"새해엔 집값 상승세 한풀 꺾이고 전세난 더 심해질듯"

  • 등록 2015-12-31 오전 4:40:26

    수정 2015-12-31 오전 8:37:43

전문가 7인의 ‘2016년 부동산시장’ 전망

주택 가격과 거래량은 상승세 둔화

전셋값은 더 오르고 공급부족 지속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수요 꾸준


[이데일리 양희동 박태진 김성훈 기자] 내년 부동산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전국 아파트값이 5% 넘게 오르며 호황을 누린 올해보다는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미국발 금리 인상 △주택 공급 과잉 우려 등 이른바 ‘3대 악재’로 인해 새해 들어 집값 상승세와 주택 거래가 모두 둔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어 전세난이 한층 심화되고 월세 전환 속도도 더욱 빨라져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3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줄을 잇고 저금리에 갈 길 잃은 시중 자금이 여전히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잇단 악재 불구 실수요자 시장 지탱”

내년 주택 매매시장은 3대 악재와 계절적 비수기 등이 맞물려 연초부터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해에도 전세난을 해결할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실수요가 시장을 떠받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집값도 물가상승률 수준(2~3%) 정도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 부센터장은 “올해보다 강도는 약하겠지만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 같다”며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 가격도 소폭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도 “신규 대출 부담 증가로 내년 초 일시적으로는 주택 거래가 줄어들 수 있지만 전세난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대세적 흐름”이라며 “봄 이사철 이후엔 매매가 다시 늘고 집값도 서서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미분양 물량 급증 등으로 시장이 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높았던 탓에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이 많지 않다”며 “새해엔 초반부터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확대돼 시장이 활기를 잃고 가격도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난 가중 우려…하반기 이후 입주 물량 변수

전·월세 시장은 서울 강남권 등 수도권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로 전셋값 상승과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더욱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겹쳐 대출 활용 폭이 줄어들면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월세의 경우 상품과 지역에 따라 가격 편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대출 규제로 매매시장이 상당 부분 위축돼 전세에 눌러앉거나 월세로 돌아서는 임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도심 역세권 등 임차 수요가 많은 지역은 월세 공급이 늘어도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3분기(7~9월)를 시작으로 서울·수도권 입주 물량이 늘면 전·월세 시장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내년 여름 이후엔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아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며 “공급 과잉 여파로 2017년 이후엔 입주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내년 하반기부터 전·월세 가격은 보합 또는 완만한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가는 금리 인상에도 수요 꾸준할 듯”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저금리 기조 속에 베이비부머 은퇴가 가속화돼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미국 금리에 이은 국내 금리 인상 여파로 일시적 위축은 있겠지만 다른 상품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며 “웬만한 상가는 시중은행 예금 금리(1~2%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연 5~6%대의 임대 수익률을 올리기 때문에 투자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가와 달리 오피스텔의 경우 주택 공급 과잉과 금리 인상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근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많아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며 “시세는 정해져 있고 환금성(현금화 가능성)은 떨어지는 등 상품의 한계도 뚜렷해 금리가 더 오를 경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0~2015년 전국 아파트 연간 매매가 및 전세가 상승률 추이. [자료=KB국민은행·단위=%]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