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사원 같은 신입"..대기업 하반기 공채

삼성·현대차·LG, 9월부터 원서접수
직무능력 중시..인문학 소양도 평가
  • 등록 2015-08-28 오전 1:01:00

    수정 2015-08-28 오전 1:01:00

[이데일리 성문재 김형욱 기자] 주요 대기업들이 다음 달부터 일제히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올 하반기 공채에서는 본인이 희망하는 직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추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신입사원이지만 경력직처럼 특화된 인재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뜻이다.

채용 규모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가 급락, 환율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문이 특별히 넓어진 것이 아닌 만큼 각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파악해 철저히 대비해야만 이번 하반기 공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9월1일부터, 삼성그룹은 9월7일부터 원서 접수를 받는다. SK그룹과 GS그룹, 한화그룹 등도 9월 중 공채 전형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17개 계열사에서 근무할 대졸 신입사원(3급)을 예년 수준인 4000~4500명 선발한다.

특히 이번 공채는 삼성이 기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옛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의 채용 제도를 20년만에 처음으로 바꾸는 기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새로 도입된 직무적합성 평가를 시작으로 GSAT, 실무면접, 창의성면접, 임원면접의 5단계로 치러진다.

직군별로 요구되는 직무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직군은 전공 이수과목 수와 성적 등 전공능력 위주로, 영업·경영지원직군은 ‘직무 에세이’를 통해 직무적성 위주로 평가한다. 특히 연구개발·기술 직군의 경우 전공을 충실히 이수했다고 판단되는 지원자에게는 다음 단계인 GSAT에서 상당한 가점을 부여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시험 위주의 획일적 채용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했다”며 “출신대학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일체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 현대차그룹 주요 10개 계열사는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작년보다 조금 늘어난 4000여명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한다. 서류전형, 인적성 검사(HMAT), 1차 면접(핵심역량, 직무역량), 2차 면접(종합, 영어),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한다.

HMAT는 실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직무적 능력 및 적성을 검증하는 평가다. 응시자의 역사적 소양과 가치관을 묻는 역사 에세이 시험이 함께 치러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사 에세이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원자의 역사관과 인문학적 깊이를 측정함으로써 그룹 인재상인 도전·창의·열정·협력·글로벌 마인드를 가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대졸 신입 2100명을 포함해 고졸과 경력 등 총 6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공채에는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LG유플러스(032640) 등 9개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서류전형, 인성검사(LG Way Fit Test) 및 적성검사, 1·2차 면접,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LG는 지난해부터 한국사와 한자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자신의 전공 지식은 물론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통합적 사고 능력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주요 역사적 사실을 인지·이해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한자 어휘력을 갖춰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SK그룹은 다음 달 중 모집 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며 학력과 무관하게 서류 및 필기 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능력 위주 열린 채용’ 원칙을 계속 적용한다.

주요 대기업들의 2015년 하반기 공채 계획(자료: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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