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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5월’에서 ‘4월도 못할 이유는 없다’로 분위기 변해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5월이라고 확신하던 분위기가 점차 자신감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5월에 대한 예상이 더 많지만 단 며칠 사이에 4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국채 시장이 혼돈을 느끼는 것엔 4%대 물가 충격 여파가 가장 컸다. 지난 5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1%를 기록,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분기에나 볼 수 있을 것이라던 4%란 숫자가 1분기 나타난 것이다. 4% 물가에 놀란 한은도 곧바로 긴급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간 전망치 상향을 시사했다. 한은은 당분간 4%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며 연간 물가도 2월 수정경제전망 당시 예측했던 3.1%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측에서도 물가 급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14일 금통위 이후 한은과 공식 논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한은의 물가 안정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물가를 잡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면 4월도 왜 못 올리겠냐는 생각은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가와 함께 한은이 중요하게 판단하는 금융안정 여건도 나빠졌다. 작년말부터 하락 안정세로 돌아섰던 집값도 규제완화 기조에 다시 들썩이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3월 넷째주(28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직전 일주일엔 0.01% 하락하다가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심리도 확대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50.4로 전월(50.1)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하락하다가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시그널 부족해…4월은 인상 소수의견에 그칠 것 의견 다수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시점을 4월로 바꿀만한 논거가 물가 설명회랑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신경 쓰고 있다는 정도인데 지난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이 나왔던 것 만큼 공식적인 4월 인상 시그널은 없었으니 여전히 5월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4월은 인상 소수의견을 내고 5월 인상하는 흐름이 더 안정적이라고 봤다. 우 연구원은 “총재가 공석인데다가 미국의 FOMC가 5월 3~4일 예정된 만큼 이를 확인하고 한 달 뒤 인상해도 정책 효과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4월에 올린다면 5월까지 이어 인상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겠단 의지를 보일 수는 있지만 여건상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물가만 놓고 보더라도 유가 등 공급 충격에 따른 이유가 아직은 더 큰 상황인데 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소수의견 전망에 대해선 매파적인 성향을 보이는 조윤제 위원, 서영경 위원, 임지원 위원이나 이주열 전 총재가 임명한 박기영 위원 넷 모두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해 소수의견을 냈던 임 위원과 서 위원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서 위원이나 임 위원 등 소수의견은 2명이 내면서 추가 인상에 대한 신호를 분명이 나타내면서 오는 5월과 7월 10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