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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상장된 두 회사의 국내 메타버스 기업 투자 ETF보다 순자산이 더 빨리 불어난 양상이다. 앞서 ‘TIGER Fn메타버스’는 출시 3거래일째인 10월15일 360억원,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330억원의 순자산을 끌어모은 바 있다.
운용업계는 초기 순자산이 상장 직후 단기간에 1000억원을 돌파한 배경에는 ‘시딩 머니’(초기 ETF 투자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고 분석했다. 이달 출시된 메타버스 ETF의 경우 초기 투자자금이 종목에 따라 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가온 연말에 메타버스 테마에 투자하려는 기관성 자금이 모였고, 개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내 메타버스 기업 투자 ETF의 경우 상대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변동성이 우려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미국·글로벌 투자 상품의 경우 업종 배분이 상대적으로 더 고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ETF에서 엔터테인먼트 비중이 쏠리면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가 우려스러운 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플랫폼·소프트웨어 기업 중심으로 메타버스 관련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면, 내년 애플 증강현실(AR) 글라스 출시가 본격화되는 시점부턴 하드웨어 중심 기업이 높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메타버스 기술의 핵심은 가상현실(VR)·AR에서 나아가 확장현실(XR) 기술을 제조업, 의료, 엔터, 건설, 국방, 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서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와의 결합으로 범용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