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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무너진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회복하고 끊어진 계층이동 사다리를 반드시 복원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향후 10년 간 서울시정이 마스터플랜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비전 2030’을 지난 15일 공개했다. 이 미래 비전은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무려 78개 정책 과제를 담고 있다. 오 시장이 취임 직후 만든 서울비전 2030위원회에서 100여 차례가 넘게 치열한 토론과 협의를 거친 결과다. 이 위원회는 학계, 행정기관, 정책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등 122명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비전 2030에 담긴 정책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가 투입하는 예산은 48조원이다. 이는 올해 두 차례의 추경 편성으로 사상 최대로 늘어난 서울시 예산(약 46조64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중 시는 20대 핵심과제를 먼저 추진하는데 33조1450억원을 쏟는다.
20대 핵심과제는 도시경쟁력 강화,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안전한 도시환경 구현, 멋과 감성으로 도시품격 제고라는 4가지 정책 아래 세부적인 사업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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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시는 DDP를 중심으로 한 동대문은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뷰티산업 허브로 구축하고, 아시아 대표 관광축제 ‘서울페스타(SEOUL FESTA)’를 내년부터 개최한다
오 시장은 무너진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을 위해 주거·일자리·교육·복지 분야에서 다양한 신규사업도 추진한다. 국내 사회, 특히 서울에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이 올 6월 ‘서울 청년의 불평등 인식 조사’를 보면 ‘청년의 65.5%는 한국 사회를 다른 나라에 비해 청년세대가 살 만한 나라라고 여기지 않고 있디’고 응답했다. 또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을 한 비율도 10년 전에 비해 15%정도 증가했다.
오 시장의 핵심 교육사업인 서울런도 점차 대상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올 7월 서울시가 제출한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서울런 사업 예산은 시의회로부터 전액 삭감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일부 삭감으로 되살아나 지난달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시가 민간업체와 연계해 온라인 강의 콘텐츠를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내년에는 모든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오는 2023년부터는 시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평생교육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선거 때부터 오 시장이 줄기차게 강조한 서울형 복지제도인 안심소득도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내년부터 3년 간 기준소득 대비 미달액의 50%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사고·재난 등이 발생해도 회복력이 강한 도시환경을 구축하는데도 역량을 집중한다. 오는 2030년 시민 건강수명을 74.8세(현 71.9세)로 늘린다는 목표로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을 서울시 차원에서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스마트밴드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자가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서는 중랑천 등 하천 녹화로 생태숲 확충(총 면적 18만㎡)하고, 사대문 안에 주요 간선도로에 사람숲길 8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서울, 공정과 상생의 가치가 살아있는 초일류 글로벌 도시 서울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