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규제 무풍지대…'미분양 무덤' 인천이 꿈틀된다

대출규제·전매제한 적용 안받아…교통망 확충, 산업단지 조성 ''속도''
송도 ‘롯데캐슬캠퍼스타운’ 84㎡ 매맷값 한 달새 1000만원 올라
  • 등록 2017-07-10 오전 5:30:00

    수정 2017-07-10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과거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인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이다. ‘6·19 부동산 대책’에서 제외되면서 강화된 대출 규제나 전매제한 등을 적용받지 않아 신규 분양시장으로 예비 청약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여기에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3인방인 청라·영종·송도에서는 교통망 확충, 대형 기업 및 복합관광단지 준공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미분양이 줄고 아파트 시세를 점차 회복하는 등 수요자들로부터 재조명을 받고 있다.

규제 이후 아파트값 0.05%↑

부동산114에 따르면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2주 동안 인천 아파트값은 0.05% 올랐다. 규제 직전 지난달 2일부터 16일까지 0.03% 오른 것 비해 0.0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3인방(송도·청라·영종)인 송도지구가 속한 연수구는 0.0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는 6·19 대책을 통해 경기도 광명시, 부산 기장군 및 진구 등 3개 지역을 청약조정지역에 새로 포함시켰다. 이들 지역은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을 입주 때까지 금지되고 잔금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TI) 신규 적용 등 강화된 규제가 적용된다. 다만 인천 지역은 규제 대상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데다 분양권 전매도 공공택지는 1년, 민간택지는 6개월이면 가능하다.

여기에 교통망 확충,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이 구체화되고 기반시설이 서서히 갖춰지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은 서서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지난해 3월 입주한 ‘롯데캐슬 캠퍼스타운’ 전용 84㎡형은 시세가 5억 4000만~5억 5000만원으로 한 달 새 1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송도 지역 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미미한 상황에서 개발 호재가 몰린 송도 지역에서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부동산 대책에서 제외된 이후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집값이 오르자 서울 강북권에서 넘어오는 이주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전용 84㎡를 기준으로 현재 5억 7000만원선에 거래되며 분양가(4억 1000만~4억 2000만원)에 비해 최고 1억 6000만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데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짧은 편이어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입주 때까지 분양권 가치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러는 사이 인천 지역 미분양 가구 수는 올해 1월 3641가구에서 5월 말 현재 3158가구로 483가구가 줄었다.

하반기 8300가구 알짜 물량 분양

규제 반사이익 기대감에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인천 지역에서 분양한 7개 단지(총 5532가구)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1.55대 1에 불과했다. 하지만 규제 발표 이후에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는 71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1만 315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14.37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인천에서 선보인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 M1블록에서 선보인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도 평균 7.33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하반기 인천 지역에서 분양하는 분양단지도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연말까지 인천에서는 총 8397가구(일반분양 682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도화동에서는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가 다음 달 분양된다. 지하 3층~지상 49층 11개동 총 1897가구(74~84㎡) 규모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과 도화역이 인접해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또 경인고속도로 도화IC와 가좌 IC 가 3km 이내에 있어 서울로 이동이 편리하다.

9월에는 코오롱글로벌이 인천 부평구에서 ‘부개 인우 하늘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부개인우구역 재개발 단지로 전용 34~84㎡, 총 922가구 중 55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부평구에서 3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청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달 효성은 인천 계양구 서운동에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전용 39~99㎡·1699가구)’, 쌍용건설이 10월 중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서 ‘부평 예가’(전용 39~119㎡·81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규제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인천지역으로 이동하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인천 주택시장이 완전히 턴어라운드를 못한 만큼 개발 실현 가능성과 기반시설 여건 등을 살펴 단지별로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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