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활동하기 위해서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소화기관으로 들어간 음식물이 포도당과 아미노산, 지방산 등으로 분해된 후 체내에 흡수되어 에너지를 내는 것이다. 이때 포도당은 혈관으로 들어가고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을 통해 세포 속으로 흡수돼 신체대사가 일어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들은 췌장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포도당이 세포로 잘 흡수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세포 에너지가 부족해 세포 수가 감소하고, 이는 장기 파괴로 이어져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최수봉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교수는 “건강 상태가 정상인 사람도 평소 먹던 음식의 양을 줄이면 체중 감소나 영양실조 등이 나타나 건강상에 악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라며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당뇨 환자가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조건 적게 먹다간 영양결핍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
이처럼 당뇨병의 주된 원인은 인슐린 분비 부족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당뇨 환자들은 음식을 적게 섭취해 혈중의 혈당치만 낮추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소식을 하면 고혈당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 양이 줄어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신체대사 고려한 식단구성, 인슐린 안정적 분비 가능한 치료가 중요
그러므로 당뇨병이라고 해서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섭취할 경우 소화기관으로 흡수되는 포도당의 양도 줄기 때문에 체내로 배출될 포도당의 양까지 고려한 식단에 맞춰 식이요법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한데, 인슐린펌프를 이용한 치료법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분비 패턴을 정상적으로 맞춰 평소처럼 음식을 섭취해도 혈당조절이 가능하고 영양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최수봉 교수는 “당뇨병의 가장 큰 위험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정상 범위로, 당화혈색소를 6.5%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영양 상태도 좋아야 한다”며 “혈당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건강한 식생활, 적절한 인슐린 치료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 개선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