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말레이機 조사에 합의..서방권 `접근보장` 압박

네덜란드-英, "신속-자유 접근권 보장" 러시아 압박
러, 美-獨 등과 ICAO 조사에는 원칙상 합의
  • 등록 2014-07-20 오전 8:57:10

    수정 2014-07-20 오전 8:57:1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300명에 가까운 인명을 앗아간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러시아가 합의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조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반군에 자유로운 접근권을 보장하라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기가 포격을 당해 추락한 현장의 모습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뉴스 등에 따르면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와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긴급 전화회의를 갖고 “이번 격추 사건이 친러시아 반군들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하나 둘 나오고 있는 만큼 EU는 러시아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들은 “국제 조사단이 신속하고도 자유롭게 사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루테 총리는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유품을 함부로 만지고 그 사이를 유유히 걸어 다니는 반군들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들이 이번 국제조사에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신임 외무장관도 “조사단이 러시아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친러 반군들에게 조사 협조가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세계가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MH17기’ 격추 사건으로 인해 네덜란드는 가장 많은 193명의 자국민을 잃었고, 영국인도 10명이나 사망했다.

이에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와 관련해 전화상으로 회의를 갖고 국제조사를 진행하자는데 합의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두 장관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두 장관은 여객기 추락에 대해 절대적으로 편견없고 독립적이며 공개적인 국제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하루 전인 18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객기 추락 지역에 대한 ICAO 주관 국제 조사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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