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김 씨의 사례가 일반화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 모듈형 주택의 장점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내놓은 ‘공업화 건축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현재 1000억원대 머물러 있는 모듈형 주택 건축시장 규모는 2020년 최소 9400억원에서 최대 3조4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포스코 A&C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천안에 모듈형 주택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모듈러 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장은 하루 8개, 연간 최대 4200개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모듈을 이용해 학교, 기숙사, 오피스 등 다양한 건물을 짓는다.
A&C는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소형주택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이동식 모듈형 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기석 포스코 A&C 상무는 “모듈형 주택은 시공기간이 빠르고 이동이 가능해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기술 개발이 좀 더 진행되면 12층 이하의 고층 아파트도 모듈형 공법으로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모듈형 주택을 도시형 생활주택은 물론 재개발 지역의 이주자용 주택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 강남 보금자리 시범지구에 들어설 도시형 생활주택도 모듈형으로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모듈형 주택 아직은 글쎄…단가 낮추는 게 급선무 그러나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모듈형 주택이 상용화되기까지에는 여전히 걸림돌도 많다.
현재 국내 모듈형 업체는 포스코 A&C와 스타코 두 곳밖에 없다. 경쟁체제에 따른 가격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정부가 경쟁 체제를 통한 외형 확대를 요구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모듈형 공법으로 단독주택을 짓기는 더 어렵다. 현재 국내에 모듈형으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곳은 일본업체밖에 없어 상당한 비용이 든다. 건축비만 대략 3.3㎡당 800만~1000만원가량 들어간다. 비싼 건축비 탓에 아직 국내에는 10여채 정도 보급된 게 전부다.
박상우 실장은 “단가를 어떻게 낮춰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주택을 보급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준범 이에스하임 대표는 “현재는 일본에서 모든 모듈을 수입해 와 시공하기 때문에 건축비 외 운반비용이 크다”며 “앞으로 국내 자재 공장이 생기면 단가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