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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데일리가 ‘1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0%(중간값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전년동월대비)로 정점을 찍은 뒤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등 넉 달 내리 5%대를 형성했다.
이번 조사에서 애널리스트 중 4명이 5.0%를, 2명은 5.1%를 전망했다. 12월부터 4%대 물가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40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27일 126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반등했고, 국제유가도 70달러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12월물)는 최근 배럴당 77달러대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도 배럴당 70~80달러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한 전세 가격 하락 등도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있고, 부동산 등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이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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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7명 중 6명은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3%대를 제시했지만, 1명은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공공요금 인상 둘 중 어느 쪽의 압력이 더 크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경기 부진으로 전기요금 인상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어서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아직까지 2.9%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내년 2분기께 2%대 물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3.7%를 제시한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감산 이슈도 있고 수급적으로 타이트한 부분이 해소되지 않아 70~90달러대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면서 “내년 점진적으로 물가가 하락하겠지만, 내년 4분기나 돼야 2%대 중반 물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