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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 0.1% 전망… 9분기 만에 최악
24일 이데일리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1%를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0.1%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전기대비 0.1% 성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됐던 2020년 2분기(-3.0%) 이후 최악이다.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올 1, 2분기 각각 0.6%, 0.7%를 기록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비로는 2.7%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3.0%), 2분기(2.9%)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3분기 역성장’을 전망한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내수소비가 유독 좋았고, 수출도 나름 선방했지만 9월 들어선 수출 여건이 나빠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5%대 높은 물가에 가계들이 소비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위축이 3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2분기의 경우 수출 부진 속에서도 성장률이 전기대비 0.7%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늘어난 소비 덕분이었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선 5%대 고물가에 고금리 영향까지 커지면서 민간소비 증가세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분기 성장 기여도가 -1.0%포인트로 떨어진 순수출은 3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9월까지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경상수지마저 지난 8월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다. 수출증가율(전년동월비)도 5월 21.4%로 두 자릿 수를 보였으나 △7월 8.7% △8월 6.6% △9월 2.8%로 큰폭 둔화됐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방리스크가 가장 큰 것은 수출”이라며 “미국은 고강도 통화 긴축이, 유로존은 겨울철 에너지 가격 후폭풍이 실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9월 6.5% 감소하는 등 넉 달째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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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외 수출 여건 개선이 내년까지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 여파가 이어지면서 한은 전망보다 민간소비가 더 큰 폭 줄어들 수 있다”며 “내년으로 갈수록 소비 부진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여파가 내년까지 지속 돼 내수의 하방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출 둔화는 설비, 투자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승훈 연구원은 “설비, 투자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것이 수출 제조업 기업들인데 수출 여건이 나쁘면 설비, 투자 집행이 지연되거나 유보될 수 있다”면서 “내년 설비투자가 연간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고물가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경기부양책이 제한적이지만 저소득층을 타깃한 지원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높이는 과정에서 약한 고리가 터지는 것을 막는 게 문제”라며 “저소득층이 한계 상황에 몰리는 것을 막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