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모임 가운데 가장 많은 건 ‘띠별’ 모임이다. 국회에서 잔뼈가 굵은 보좌관부터 나어린 비서들까지 나이별 동갑내기모임을 갖는다. 얼마나 자주, 활발하게 모임이 이뤄지는지 차이만 있을 뿐이다.
보좌진들이 최근 ‘대세’로 꼽는 모임은 1978년생 말띠들이 모인 ‘마사회’다. 2004년께 만들어져 역사가 벌써 15년이다. 마사회 창립 멤버인 자유한국당 H 보좌관은 “처음엔 나이가 같은 친구들끼리 소주 마시면서 얘기나누다 서로 의지하면서 커진 모임”이라면서 “대대로 회장은 여성 보좌진이 맡은 게 특징”이라고 했다. 이 관례대로 현재는 이학재 한국당 의원실 김민정 비서관이 회장을 맡고 있다.
독특한 이름을 지은 띠별 모임은 이외에도 적잖다. 소띠인 1973년생의 여우(汝牛)회, 토끼띠인 1975년생이 모인 자경(自耕)회, 1977년생의 칠우(七牛)회 등이다. 1983년생은 NA돼지(national assembly+돼지띠), 호랑이띠인 1986년생은 어흥회란 이름으로 각각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이들이 모인 만큼, 공부하는 직원연구모임 역시 있다. 의원들이 국회의원연구모임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보좌진들이 자발적으로 연구단체를 만들어 국회 사무처에 등록을 하고, 보고서 등 성과물도 만들어낸다. 올해로 9년을 맞은 국회재정경제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구 한국당 의원실 김시광 보좌관은 “직급이나 여야 정당에 상관없이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에 모여 주제를 정해 발제를 하고, 1년에 한 번씩 보고서를 낸다. 젊은 보좌진들에게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