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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꽃과 풀이 얽히고설킨 화면에 여인이 떴다. 오묘함과 신비감이 휘감은 주위에 비해 또렷하고 선명한 이목구비를 가진 여인. 맞다. 지금 우리는 현실이 아닌 누군가의 꿈속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작가 김정아가 강렬한 색감과 두툼한 마티에르로 기억해낸 ‘꿈속의 여인’(2019)이다.
작가는 굳이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는, 경계를 깨는 모든 이들의 정신성을 추구한다. 동양화에 들어찬 의식세계를 서양화에 뻗쳐낸 사생기법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그 지난한 과정이 한 줄 붓질만으로 이뤄지겠나. 중첩하고 또 콜라주로, 찍듯이 새기듯이 펼쳐놨다.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여는 개인전 ‘길·빛·결’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복합매체. 162×130㎝. 작가 소장. 블루스톤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