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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구도심 주택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출, 세제, 청약 등 주택시장을 옥죄는 고강도 규제에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이 ‘집맥경화’에 빠진 것과는 달리 매수세가 붙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계양구는 올 들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주택시장 상승기에 뒷걸음친 것과는 영 딴판이다.
계양구, 올 들어 수도권 집값 상승률 1위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인천 계양구 아파트값은 0.30% 올랐다. 수도권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기간 수도권 전체에서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던 경기 수원 장안구(0.06%)·남양주시(0.12%)·구리시(0.20%)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인천 계양구와 맞닿아 있는 부평구도 하락세가 줄면서 올 들어 마이너스(-)0.25%에 그치고 있다. 연수구(-0.80%)나 미추홀구(-0.36%), 인천시 평균 아파트값(-0.31%) 보다 양호한 성적표다. 이 기간 서울과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은 -0.99%, -0.64% 하락했다.
지난해 3월 계양구 작전동에서 분양한 ‘작전역 브라운스톤 계양스카이’ 전용 75㎡ 아파트는 지난 2월 분양가 대비 최대 3500만원 가량 오른 3억9200만원에 실거래됐다. 계양구와 맞닿아 있는 인천 남동구 ‘인천 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전용 84㎡) 분양권도 분양가 대비 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4억9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계양구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도 싼데다 전세가율이 70~80%라 1억원 정도면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최근 서울, 부산 등 외지 투자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새 아파트 수요 많지만 “실수요자 들어올 지 지켜봐야”
그동안 인천 지역은 송도, 청라, 영종 등에서 국제개발이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 분양이 활발했지만 연수구나 서구, 중구 등에 공급이 몰렸다. 이 외에 계양구나 부평구, 동구 등 구도심은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시적으로 물량이 몰릴 수 있는데다 아파트값이 워낙 낮았던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말 현재 인천은 3.3㎡당 아파트값은 917만원으로 서울(3.3㎡당) 2669만원이나 경기도 평균(1158만원)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이다. 인천 계양구(818만원) 등 구도심은 더욱 집값이 싼 편이다.
빠숑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은 “인천 구도심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기 때문에 조금만 올라도 상승률이 커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을 수 있다. 비규제 영향으로 당장 투자 수요가 들어온다고 해도 원주민 중심의 실수요가 확보되지 않으면 매수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교통망 확보가 우선이고 물량이 일시적으로 몰리지 않는 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