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메시지 시장은 네이버 라인, 카카오 카카오톡, 중국의 위챗, 미국의 왓츠앱 등 앱 기반이 대세였다. 하지만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3사가 삼성전자와 제휴해 내놓을 차세대 메시지(RCS, Rich Communication Suite)는 따로 앱을 깔 필요가 없다. 삼성 폰을 쓰기만 하면 앱을 깔지 않아도 각국 사용자와채팅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끼리 소통하는 아이메시지(i메시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삼성과 새로운 RCS를 내놓기로 한 것은 2012년 통신사 합동의 RCS 서비스 ‘조인’이 실패한 뒤 새로운 우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인’은 카톡처럼 앱 다운로드 방식이었다.
세계 최대의 폰 제조사이지만 플랫폼 경쟁에선 밀린 삼성전자에게도 RCS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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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부가 서비스를 내놓기 편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카카오톡 알림톡이 기업의 마케팅·택배 고지 서비스로 자리잡은 것에 더해 RCS는 기업들이 챗봇 서비스를 통해 일대일 상담과 상품정보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다. 향후 채팅 서비스 내에서 상품 주문, 결제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RCS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사람 간 소통을 돕자는 취지가 있다”면서 “RCS는 삼성 입장에서 애플에 대항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아이메시지나 페이스타임 등을 통해 애플 기기 사용자간 소통을 돕는 것처럼 삼성도 RCS를 통해 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우리 것만 오픈되면 (파급 효과가) 반감된 수준일 것”이라면서 “LG유플러스 등이 합류하고 3사 서비스가 되면 5000만 이동통신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RCS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