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던 전직 장관 고향서 농정 자문역 맡는다

이동필 전 농식품부 장관 시간제 공무원 가급으로 임용
명예직 아닌 공모절차 서류·면접 전형까지 거쳐 공식 임용
"농사 지으며 농업·농촌 위기 직접 체감…작은 힘 보태고파"
  • 등록 2018-12-24 오전 5:00:00

    수정 2018-12-24 오전 5:00:00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고향인 경북 의성군에서 농사 짓고 있는 모습. 이동필 전 장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사 짓는 게 진짜 힘들더군요. 농업이 어려우니 농촌이 젊은 사람이 없어요. 시골에 와보니 지방 소멸문제를 피부로 느껴요.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정붙이고 살면서 희망을 가졌으면 해요.”

이동필(63)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고향에서 시간선택제 5급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전직 장관이 5급 시간제 공무원으로 다시 공직서 일하는 건 처음이다. 이 전 장관은 2016년 장관 퇴임 후 고향인 경북 의성군에서 농사를 지어왔다.

23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가급(5급)’으로 임용돼 내년부터 근무한다. 직함은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이다. 경상북도의 농업·농촌 살리기 운동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았다. 도청에서 마련한 별도 사무공간에서 주3일 21시간 근무하게 된다. 급여는 수당 등을 합해 월 250만원 안팎이다. 명예직이 아닌 공모절차와 서류·면접 전형까지 거친 공식 임용이다.

이 전 장관은 농업·농촌 부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농촌연구연구원(KREI)에서 30년 동안 일해 온 농정 전문가다. 이곳 원장을 거쳐 2013년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농식품부가 생긴 이래 역대 최장(3년 6개월) 장관이다. 재임 기간 주산지별 특화 산업 육성과 스마트팜,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등을 추진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인 경북 의성군으로 귀농해 농사를 지었다. 올해로 3년차 농부다. 약 8300㎡ 넓이 밭에 콩, 팥 등을심고 직접 판로도 개척했다.

이 전 장관은 공직에 복귀한 뒤에도 농사일은 계속 할 계획이다. 다만 공직을 겸해 바빠지는 만큼 손이 덜 가는 작목으로 바꿀 생각이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과도기에 있는 농촌·농업 문제의 심각성을 더 절실히 느꼈다. 농정자문관을 지원한 것은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정식 임용 전이라 구체적인 역할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실무자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격려하는 자문역을 맡게 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지자체가 지역 농협·관계기관·단체와 힘을 모아 농업·농촌의 미래에 희망을 불어넣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고향인 경북 의성군에서 농사 짓고 있는 모습. 이동필 전 장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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