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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수학기호판에 둥둥 떠 있는 정체가 불분명한 사물들. 긴장할 것 없다. 작정하고 놀아보자는 공간이니까. ‘그게 왜 저기에’ 따위의 논리를 내세우면 되레 이상해진다. 어차피 설명이 안 되는 곳이니까.
작가 박경주는 사물에 관심이 많다. 의자·거울·구두·생선뼈 등을 비틀고 찌그러뜨리고 색을 입힌다. 형태는 당연히 바뀌는 거고 덩달아 무게·질감·크기도 제멋대로가 된다.
작가의 세계에 발을 들이려면 하나는 해결해야 한다. 원초적인 촉각·시각놀이에 스스로 빠져들 것. 현실을 못 바꾼다면 환상으로 덮어보자는 제안이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팩토리서 여는 개인전 ‘X-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렌티큘러. 60×60×5㎝. 작가 소장. 아트팩토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