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뚫리니 서울 금천구 집값 '쑥'

강남고속道 개통에 신안산선 호재
길 뚫리니 집값 ‘쑥’..3.3㎡당 1년새 5% 올라
  • 등록 2016-10-20 오전 5:30:00

    수정 2016-10-20 오전 8:14:54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고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저평가 지역으로 꼽혔던 금천구 부동산시장이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각종 교통 호재와 더불어 개발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는 안산·시흥에서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의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오는 2023년 신안산선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안산·시흥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을 20~30분대로 단축하는 신안산선은 금천구에만 독산·시흥사거리·석수역 등 3곳이 개통된다. 지난 7월엔 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강남순환고속도로 1차 구간을 우선 개통하면서 금천구에서 강남까지 이동시간도 30분 이상 줄었다.

각종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 이전을 완료한 금천 육군도하부대 부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 등으로 이뤄지는 주거 및 상업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이 부지에 모두 4차례에 걸쳐 분양한 4400여가구의 아파트 가운데 1236가구는 내달 입주를 시작한다. 이와 인접한 공군부대(공군제3방공유도탄여단) 부지 개발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금천구는 지난해 SH공사와 부지에 대해 공공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금천구 관계자는 “국방부와 부지 이전에 대해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호재에 금천구 집값은 상승 행진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천구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기준 3.3㎡(1평)당 1029만원에서 지난달 1079만원으로 1년새 5% 가량 올랐다.

지은 지 15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60% 달하는 금천구 내에 공급된 새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도 크게 뛰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내달 입주를 앞둔 ‘롯데캐슬 골드1차’ 전용면적 84㎡형의 분양권은 지난달 최고 5억 3912만원에 거래됐다. 2014년 당시 전용 84㎡의 분양가는 4억 1500만~4억 8500만원 선이었다.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는 고분양가 우려에도 전체 38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855명이 몰리며 7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독산동의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금천구 아파트 시세는 3.3㎡당 1000만원대였지만 최근 들어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1200만원대를 밑도는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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