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떠난 자리에 덩치 키운 외국인

외국인, 유가증권시장 시총 35.2%..대형주 40% 이상 차지
"개인 투자심리 위축..외국인 영향력 커져"
  • 등록 2014-06-23 오전 6:00:00

    수정 2014-06-2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개인투자자가 떠난 자리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연일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1188조8805억원 중 외국인은 418조9927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의 35.24%가 외국인 몫인 상황이다.

지난 2008년만 해도 코스피 전체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7%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개인 투자자의 투자가 줄어든 사이 외국인은 조금씩 몸집을 키웠다. 2009년 30%를 넘기더니 지난해부터는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 추이(단위:%)
외국인은 종목을 하나하나 선별해 투자하기보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등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를 통해 사는 경우가 많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으로 구성된 ‘바스켓 매매’를 하곤 한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100위 안의 대형주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41.5%에 달한다.

실제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덩치 큰 종목이 몰려 있는 전기전자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48.0%에 이른다. 지난해 말보다도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역시 대형주들이 밀집한 통신(43.7%), 운수장비(37.5%), 금융(36.7%), 기계(33.4%) 등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컸다.

반면 빠른 매매를 통해 차익 실현을 하는 경우가 많고 비교적 작은 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는 중형주나 소형주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14.6%, 6.9%에 지나지 않았다. 외국인 대신 개인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의약품(14.8%)이나 섬유의복(14.0%), 비금속(12.4%), 의료정밀(6.7%) 등 덩치가 작고 저가 종목이 많은 업종은 외국인 비중이 크지 않았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뿐만 아니라 일평균 거래대금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지난 2010년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은 전체의 50%에 달했지만 현재 40%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외국인의 몫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은 외국인 지분율이 89.9%에 달하는 등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로 나타났다. 한국유리(002000)(80.6%), 쌍용차(003620)(77.12%), DGB금융지주(139130)(75.4%), 한국쉘석유(002960)(70.8%)도 외국인의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컸다.

외국인은 대동전자(008110)를 대거 사들여 지난해 말 9.2%였던 지분율을 이달 19일 39.04%까지 끌어올렸다. 덕분에 이 기간 동안 대동전자 주가도 28.9% 올랐다. 현대에이치씨엔(126560) 지분율을 16.05%에서 35.35%로 늘려 지분율 증가 2위에 올려놨고 KR모터스(000040)이스타코(015020) 지분율도 각각 16.27%포인트, 10.78%포인트 확대했다. 반면 중국원양자원(900050)에 대해서는 22.85%에서 9.66%로 대폭 줄였고 대림산업(000210), 한진해운홀딩스(000700)에 대해서도 11.52%포인트, 10.88%포인트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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