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07일자 39면에 게재됐습니다. |
YMCA 자동차안전센터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제조한 차량들에서 ‘자동차의 암’에 해당하는 부식 피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 센터가 지난 4~5월 2개월간 접수한 190건의 소비자 피해 가운데 특히 뒷바퀴의 휀더를 포함해 옆면 뒤쪽의 면을 가리키는 쿼터패널(70%·133건) 부식이 가장 심했다. 이어 프론트휀더(21.6%·41건), 도어(15.8%·30건), 후드/트렁크(14.7%·28건)순으로 심각했다.
이 시민단체의 조사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단순 집계한 것으로 어느 정도 사실인지는 전문가들의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별다른 사고가 나거나 긁히지 않았는데도 녹이 나서 차체가 부실화될 경우 자동차 충돌 사고 때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에서 심각한 일이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녹이 났다고 호소했는데도 자동차 회사들이 대충 무상 수리를 해주다 이마저 중단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한심하다.
국내 자동차 회사, 대충 대응은 문제 따라서 YMCA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이 2006년 이전 차종인지 여부를 더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도 이런 YMCA 자료를 묵살하지 않기를 바란다. 수년전부터 비싼 외제차들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국산차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결과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신뢰를 받으려면 이제 차체와 제조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 녹이 스는 것도 일정기간 무상 수리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정부도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