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리의 헤지펀드 이야기)⑤우량 헤지펀드 선별법

운용인력·전략 체크
위험관리·컴플라이언스 등 인프라 지원 중요
`매니지드 어카운트` 대안
  • 등록 2010-07-05 오전 10:30:00

    수정 2010-07-16 오후 5:48:28

[이데일리 증권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난 이후 전세계 경제는 회복기에 있지만 앞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분산과 시장 침체기 자산 방어를 위한 대안투자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헤지펀드는 이같은 대안투자 중 하나다.

세계 최대 펀드오브헤지펀드(FOHF) 운용사인 맨인베스트먼트의 지젤리 홍콩·한국 법인영업본부장으로부터 헤지펀드란 무엇인가, 헤지펀드의 장점, 헤지펀드 산업의 발전 과정 등에 대해 들어본다. `①오해와 진실`, `②어떻게 운용하나`, `③재간접으로 시작해볼까`, `④리스크와 분산투자`에 이어 다섯번째편이다.

지난 글에서 우리는 헤지펀드의 위험 관리 방법과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어 위험 분산 도구로서 헤지펀드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펴봤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8000여 개 이상의 헤지펀드가 존재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운용자금 5000만 달러 미만의 사모펀드다. 이처럼 헤지펀드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옥석을 가리려면 투자자들은 무엇에 주의해야 할까?

초창기 대부분의 헤지펀드는 친구, 가족 혹은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을 모아 관리하는 전문 투자팀의 등장과 함께 부상했다. 시장 진입 장벽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고, 업계에 대한 규제도 그리 엄격한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헤지펀드 산업은 발전을 거듭했으며 1990년대에 이르러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함에 따라 헤지펀드에 대한 요구사항도 더욱 까다로워졌다. 성공적인 헤지펀드들는 이러한 대형 기관투자자의 요구사항들을 충족하기 위한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왔다.

성공한 우량 헤지펀드는 비단 좋은 실적에만 기반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헤지펀드들은 그 운용 규모가 점차 커짐에 따라 펀드 운용뿐 아니라 그외 위험 관리 프로세스, 운용 지원,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지원 등과 같은 인프라 지원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실제 여러 통계자료를 통해 실패한 헤지펀드의 50% 이상이 운영상의 위험에서 비롯된 것이지 잘못된 투자 결정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우량 헤지펀드(혹은 재간접 헤지펀드)를 고른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과학이자 예술이다. 헤지펀드 매니저가 서면 상으로 제공하는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함은 물론 매니저의 실제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심도있는 질문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투자 전략 차원에서 예를 들면 매니저의 운용 전략이 현재 시장에서의 기회와 잘 부합하는지, 해당 전략이 지속으로 반복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핵심 운용 인력이 이러한 수익을 창출하기에 적합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매니저가 우량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 적절한 시스템, 절차 및 기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가를 살펴 보아야 한다. 위험 관리, 컴플라이언스 및 기타 인프라 지원 등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투자 성과만큼이나 중요시 되는 항목이다.

`별도 관리 계좌(managed account)` 방식도 점차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요청 사항이 되고 있다. 별도 관리 계좌란 헤지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 대표 펀드에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헤지펀드 매니저는 단지 운용의 역할만을 담당하며 운용 자금은 투자자가 선택한 외부 독립 기구를 통해 따로 관리되는 형식이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투자의 역할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와 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산의 법적 소유 권한도 갖게 되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잠재적인 투자 사기를 방지 할 수 있음은물론 많은 경우 기초 투자 대상의 유동성과 펀드의 유동성을 함께 할 수 있다.

프라임 브로커(prime broker), 사무관리회사(administrator), 증권수탁은행(custodian bank), 감사 및 법률회사 등의 자질 또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은 이점에 있어 매니저들에게 최상의 기준을 적용하도록 독립적이고 국제적으로 명성있는 외부 업체를 이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던 2008년 이전에는 위와 같은 운용 외적인 일부 요소들이 간과되기도 했으나 신용위기라는 뼈아픈 경험을 겪은 이후에 투자자들은 매니저에게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작년 SEI – Greenwich Associates 설문 조사에 따르면, 헤지펀드 투자시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들은 ▲투명성 부족 ▲유동성 위험 ▲목표 수익 달성 실패 ▲레버리지 ▲낮은 성과 ▲헤드라인 위험 ▲제한적 규제다. (우선순위순)

이러한 우려사항을 불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대로 정비된 대형 헤지펀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들은 적절한 운용을 위한 충분한 운용 규모(critical mass)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리소스와 인프라 및 경험을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헤지펀드가 대형화될수록 이들이 활동하는 시장 내에서 규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는 안전망이 한층 더 확보되는 셈이다. 일부 상장된 헤지펀드 운용사는 주주와 투자자에게 사모펀드보다 더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제공해야만 한다.

현명한 투자자로서 투자 전 반드시 적절한 질문, 실사 등을 통해 매니저를 올바로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헤지펀드 산업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한층 성숙된 산업으로 발전해가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까다로운 요구사항들을 잘 충족시킨 우수한 헤지펀드 매니저들만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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