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으로 시선이 옮겨지면서 정책 기대감에 가려져있던 현실이 눈에 들어왔고, 잘 올라간다 싶었던 주가는 올들어 첫 사이드카를 불러야 할 정도로 심하게 출렁였다.
나라 안팎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대기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주도 마음놓기 힘든 날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눈높이를 낮추고 방어적 전략으로 접근하는게 여전히 유효해보이는 이유다.
◇ 실적 지뢰밭 곳곳..낮은 포복 `살금살금`
이번주에도 크고 작은 기업들이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관심을 모으는 굵직한 기업들은 주 후반에 집중돼 있다.
LG전자(066570)와 현대차(005380)가 22일,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기(009150), 기아차(000270), KT(030200)와 SKT(017670) 등이 23일 실적 발표에 나선다. 나라 밖에서는 IBM(20일), 애플(21일), 이베이(21일), 마이크로소프트(22일), 구글(22일) 등을 챙겨볼 만 하다.
실적 충격에 어느 정도 각오가 돼 있는 만큼지수가 폭락하며 패닉에 빠뜨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실적이 하나씩 공개되는 과정에서 반락과 반등이 반복되면서 어지러운 장세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다.
홍준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악화는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알려진 내용이고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반영하며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오바마 취임..정책랠리 다시 기대해도 될까
오는 20일에는 미국이 47세의 젋은 대통령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그동안 오바마의 취임을 앞두고 적잖은 정책 랠리를 누려왔던 만큼, 반대로 취임 이후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랠리를 펼쳐왔던 부분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시행길에 오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 속에서 시작하게 될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위기와 관련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가 이번주 시장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바마 정부의 정책들이 취임 이후 순조롭게 가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방어전략 유효..경기방어·정책관련 위주 접근
`그래도 믿을 만한 건 정부`라는 판단도 여기서 나온다. 경기방어주와 정책관련주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나올 소식들도 나쁘면 나쁘지 좋은 뉴스가 별로 없다"며 "아직은 위보다 아래에 대한 확인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주식에 대한 현금화 및 일정부분 방어적 포지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될 때까지는 경기방어 관련주와 더불어 대규모 SOC 투자와 관련된 우량 건설주나 정부의 신성장동력산업 선정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등 녹색산업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압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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