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속 커지는 노조 리스크…조선업 이번주 본격 하투

현대重 노조, 28일 3시간 부분파업 실시
조선업종노조연대 연대파업 나설 계획
조선 3사 유례없는 수주랠리에 3년치 일감
파업 발생할 경우 일손 부족 현상 우려
  • 등록 2024-08-26 오전 5:10:00

    수정 2024-08-26 오전 8:12:00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유례없는 수주 실적을 이어가며 약 3~4년치 일감을 쌓아놓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노조 파업 리스크에 맞닥뜨렸다. 오랜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 이제 마침 흑자 시대로 돌아서려는 와중에 임금인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본격화할 경우 선박 납기일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 맏형 격인 HD현대중공업의 노조는 28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2일까지 18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 차를 줄이지 못했다. 노사는 27일 14시에 19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영업이익 분모 7.5%→5%), 근속수당 지급 변경(근속 1년에 1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이미 지난달 15일 거제사업장에서 7시간 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파업을 결정하며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태세를 갖췄다.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노조연대는 28일 공동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그동안 업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에 나서기 시작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1년과 2022년 2년 동안 무려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1786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조원을 웃도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누적 이익 규모는 430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해서야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다.

조선업황 회복과 함께 친환경 선박 제조 수요증가로 국내 조선업체들은 현재 최소 3년치 일감을 쌓아놓은 상태다. 업체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 3사가 743만8600만달러(99조원), 한화오션이 318억달러(42조원), 삼성중공업이 329억달러(43조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살아나던 조선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애초 갑자기 일감이 몰리며 숙련공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파업까지 발생한다면 선박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 피해 보상금을 물어주는 것은 물론 신뢰도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이제 막 되살아나고 있는 시점에 노사가 서로 양보하며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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