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봉이 김선달]④‘모으거나, 쪼개거나’…빈틈 찾기부터 시작

  • 등록 2017-06-02 오전 5:00:00

    수정 2017-06-02 오전 5:00:00

국내 최초 배달앱 ‘배달통’ 주문창 모습 (출처=배달통 앱)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평소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하면서도 2% 모자란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이것만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저것만 없었더라면 좋았을텐데’와 같은 느낌.

이런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서비스와 제품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탄생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있던 서비스나 제품을 쪼개거나 모으는 방식의 서비스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2조~13조원대로 성장한 배달앱은 대표적인 ‘모음’ 서비스다. 배달앱에는 주변 인근 배달 음식점이 모두 들어있다. 배달앱으로 직접 주문하거나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다. 기존 배달음식 전단지를 스마트폰 한 곳에 몰아넣고 언제 어디서든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2010년 론칭한 ‘배달통’은 세계 최초 배달앱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배달 음식점 전화번호만 모아놓은 앱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주문하기·결제하기 서비스를 추가하며 회원 수가 빠르게 늘었다. 특히, 배달원과의 접촉을 꺼리는 혼자 사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여성 쇼핑몰 모음앱 ‘지그재그’에 올라온 쇼핑몰 랭킹 (출처=지그재그 앱)
배달통 이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다양한 배달앱이 생겼고, 지난해 4월 기준 월 평균 주문건수 1000만건을 넘어서는 등 ‘국민 전단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 배달 주문을 받지 않았던 지역 맛집 배달 서비스부터 반찬 정기 배송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배달앱뿐만이 아니다. 여성의류 쇼핑몰을 모아놓은 ‘지그재그’ 역시 대표적인 모음 서비스다.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그재그는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600만건을 돌파했다. 월평균 이용자 역시 150만명 수준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경쟁력은 이용자에게 딱 맞춘 추천 서비스다. 이용자의 앱 이용 패턴을 분석해 맞는 아이템을 추천해 준다. 또 쇼핑몰의 인기 순위를 매주 갱신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지그재그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미국 알토스벤처스는 지그재그 앱을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에 총 7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모음 서비스가 있다면 ‘나눔’ 서비스도 있다. 기존의 서비스나 제품을 나눠 새로운 사업으로 창출하는 방식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마트 코스트코 소분몰이 대표적이다.

코스트코 소분판매 업체인 코인몰은 늘어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에게는 많은 코스트코 제품을 인원수대로 분리해 판매하고 있다. 평소 싸지만 양이 많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코스트코 제품을 즐길 수 있다. 따로 코스트코 회원 가입을 할 필요도 없다.

‘코인몰’에서 소분 판매가 완료돼 ‘n빵 완료’가 붙은 제품(왼쪽)과 소분 판매 참여자를 모집 중인 제품 (출처=코인몰 홈페이지)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소분 구매하고 싶은 품목을 코인몰에서 선택하고 이른바 소분방을 만들면 된다. 소분방을 만들면 이용자들은 각자 필요한 소분 제품에 구매의사를 밝히고 구매 인원이 다 차게 되면 코스트코에 코인몰이 주문해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한 사무실을 여러 회사가 나눠 사용하는 공유 오피스 역시 나눔 서비스다. 국내 대표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는 현재 500여 개 입주사와 1200여 명의 직원이 이용하고 있다. 전국 총 13개의 지점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입주사도 직원도 많다.

공유 오피스는 자본이 부족한 소호 창업자들에게 인기다. 일단 보증금 없이 원하는 기간만큼 월세만 내면 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적고 같이 모인 창업자들끼리 정보 교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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