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중남미 넘어 세계시장 ‘선점’
20일 박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양해각서(MOU)는 모두 20개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보건의료분야 협력약정’과 ‘원격의료 MOU’다. 이 2개의 MOU로 우리 기업은 중남미를 넘어 세계 보건의료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추정한 2015년 기준 전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1600억달러(172조 5000억원)으로 이중 라틴아메리카의 시장 규모는 122억달러(12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페루가 한국을 17번째 위생선진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리 기업의 제약 분야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013년 페루 제약시장 규모는 1조 6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6%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물관리시장·에너지 신산업 본격 ‘개척’
또 △페루 리막강(江) 통합물관리 협력 △배전기술 및 스마트그리드 협력 △수출입은행과 페루은행 간 금융지원 MOU 등을 통해 페루뿐만 아니라 현재 322억달러(34조 8000억원)에 달하는 중남미 물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리랑TV와 페루 아메리칸TV가 방송교류 협력 MOU를 맺은 만큼 케이팝(K-Pop) 등 기존 대중문화 중심의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예술문화·전통·음식 등 케이컬쳐(K-Culture) 전반으로까지 양국의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는 남미 국가 중 한국드라마 방송 1위국으로 한류 동호회만 124개(42만명)에 달하는 ‘친(親) 한류 국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