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가 아쉬운데"..일동후디스, 일동제약 주식 매각 왜?

일동후디스 등 주식 매각으로 녹십자와 지분 격차 3%로 축소
  • 등록 2014-02-04 오전 6:00:00

    수정 2014-02-04 오전 8:12:44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일동제약(000230)의 주식을 계열사가 매각해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계열사인 일동후디스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4차례에 걸쳐 보유중인 일동제약 주식 77만4500주(3.09%) 중 41만3229주(1.65%)를 68억원에 장내 매도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루텍도 총 2만7000주(0.11%)를 장내 매도했다. 이로써 일동제약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율은 34.16%에서 32.40%로 줄었다.

업계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분율을 29.36%까지 끌어올리며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계열사가 주식을 장내에서 파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현재 일동제약이 일동후디스의 최대주주로 29.9%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녹십자는 지난달 24일 일동제약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반대했다. 일동후디스는 임시주총 이후 지난달 27일에도 일동제약 주식을 8000주 매각했다. 일동제약과 루텍의 주식 매도로 일동제약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율 격차는 3.04%로 줄었다.

일동후디스는 단순히 현금 확보 차원에서 일동제약 주식을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일동후디스는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2012년 매출액이 1222억원으로 전년대비 9.1% 줄었으며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동제약의 주가가 녹십자의 지분 추가 취득 이후 급등하면서 일동후디스 입장에서는 적잖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셈이다. 일동후디스가 처분한 주식의 가격은 주당 평균 1만6359원으로 녹십자가 추가로 주식을 매입을 발표한 지난달 16일 종가 1만1900원보다 35.5% 올랐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부진해 현금 확보 차원에서 일동제약과의 협의 후 보유중인 주식을 매각했다”면서 “일동제약과의 상호출자로 의결권이 제한돼 주식 매각으로 일동제약 경영권 방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일동후디스의 주식 매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일동후디스가 보유한 일동제약 주식을 장내에 매각하는 순간 의결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만약 해당 주식을 녹십자나 녹십자의 우호세력이 매입하면 일동제약 경영진은 최대주주 지위를 더욱 위협받게 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일동제약이 녹십자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호지분의 매각을 흔쾌히 허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빚어져 계열사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는 오는 3월15일로 예정된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참여를 위한 주주제안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9일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마감일이었지만 녹십자는 아무런 제안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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