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 사회의 가장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뜻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아산나눔재단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복지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1977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주식의 50%를 내놓으면서 탄생했다.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소외된 지역에 병원을 세우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었다.
지난 2007년 재단 이사로 활동했던 정진홍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정 회장은 적자를 보더라도 병원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해 전국 시·도에 병원을 짓기 시작했다"면서 "삼성병원과 함께 국내 최고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도 처음엔 재단 산하 병원으로 개원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조사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병원 상'에 6년 연속 1위로 선정됐으며,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최근 방송인 강호동씨가 20억 원대 평창 땅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10월
현대중공업(009540),
KCC(002380),
현대해상(001450),
현대백화점(069960),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 그룹사들과 정몽준 의원, 정상영 KCC명예회장 등 가족들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설립한 재단이다. 설립초기 5000억원의 자본금이었지만, 얼마전 1000억 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이 조성되면서 기금 규모가 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아산나눔재단은 청년들에게 용기를 줘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각 대학에 창업보육센터를 만들고, 해외 인턴이나 봉사단 파견을 통해 '확고한 신념 위에 최선을 다한 노력만 보탠다면 성공의 기회는 누구나 공평하게 타고난다'는 정 명예회장의 평소 생각을 일깨우고자 하는 것.
강철호 사무총장은 "연내에 숭실대외에 3개의 창업캠퍼스를 추가로 만들 생각"이라면서 "해외 파견의 경우 취약계층 자녀나 소방관·경찰관 등 봉사직 공무원 자녀에 40%를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숭실대에 개원한 정주영 창업캠퍼스. 숭실대는 건평 1800평 규모의 건물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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