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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는 체중 감량 신약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로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함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제약사다. 젭바운드는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같은 성분의 비만약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정식 승인 후 판매에 들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당분간 두 회사가 비만약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에 일라이일리 주가는 연초 대비 50% 가까이 올라 글로벌 제약사 중 가장 높은 몸값이 매겨졌다.
특히 올 초 테슬라를 밀어내고 세계 시총 9위에 올라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반등에 시총 10위로 밀려났지만, 추가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와 향후 재역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럼에도 1조달러 클럽 가입에 대한 ‘희망의 끈’이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젭바운드 외 다양한 비만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 효과도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스타트업 베르사니스 바이오와 계약을 통해 단일 클론 항체 비마그루맙을 포함해 초기 개발 단계인 다양한 비만약을 보유하고 있다. 임상 2상 시험 중인 엘로랄린타이드는 포만감과 혈당 조절 역할을 하는 아밀린 호르몬을 자극하는 비만 치료제다. 일라이릴리는 오는 2025년 하반기 먹는 비만약 오르포글리프론의 3상 시험 결과에 이어 2026년까지 차세대 비만약 레타트루타이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하반기 일라이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에 대한 3상 시험 결과가 나오면 최초로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약물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공급과 수요에 대한 논의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GLP-1 기반 치료제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는 시기는 2026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GLP-1 기반 치료제의 출시 전까지 기존 치료제에 대한 가격 인하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일라이릴리의 목표주가를 기존 91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BMO 캐피탈마켓은 시장수익률 상회 등급에 목표가 1001달러를 제시했다.
인베스팅닷컴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생산 제한이 개선되고 새로운 약물이 출시됨에 따라 노보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더 넓은 유통을 위해 의료 보험 제공자와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비만 치료제에 관여하지 않는 회사보다 높은 편이지만 성장 전망이 훨씬 더 좋기 때문에 높은 가격이 정당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