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아랍 국가들과 충돌…이·팔 전쟁 휴전 놓고 '온도차'

아랍 국가들 "민간인 희생 ''전쟁범죄'' 즉각 휴전해야"
블링컨 "하마스 궤멸해야…놔두면 같은일 반복될 것"
이스라엘 지지하면서도 민간인 희생 저지엔 동의 표명
  • 등록 2023-11-05 오전 8:58:55

    수정 2023-11-05 오전 8:58:5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랍 국가 외무장관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논의했지만, ‘휴전’ 해법을 놓고 의견이 충돌했다. 미국은 민간인 희생을 막아야 한다면서도 하마스를 궤멸시켜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한 반면 아랍 국가들은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한 논의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휴전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그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자기 방어에서 전쟁 범죄로 넘어가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책임이 없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무고하게 희생당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국제법 위에 군림해선 안 된다. 아랍 국가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원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가자지구를 향해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발사될 때마다,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살해될 때마다 (중동) 지역 전체가 적대감의 바다에 가라앉고 있다”며 “그것(가자지구 공격)은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으로 이 지역에 정의로운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이 훼손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를 절멸시켜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옹호하며 일반적인 휴전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휴전은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해 10월 7일에 했던 일을 반복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견해”라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쟁을 통해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민간인 1400여명이 살해당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이스라엘이 민간인 사상자를 염두에 둬야한다”며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 했다.

WP는 이번 회동에서 “블링컨 장관과 그의 카운터파트들은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중단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충돌했다”며 “양측 간 긴장이 극명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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