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중개사협회장 "거래절벽에 신음하는 회원들 살필 것"

회원수만 전국 10만6000여명
부동산 관련 최대 법정단체
내부 갈등 추스리고 난 이후
중개보수 현실화 등 공약 추진
  • 등록 2019-01-10 오전 4:10:00

    수정 2019-01-10 오전 4:10:00

박용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12대 회장 선거 당선인이 지난 8일 당선증 수여식 직후 당선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협회 역사상 가장 큰 표차로 당선된 것은 민의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회원들의 뜻을 가슴깊이 담아 열정을 쏟아내겠다.”

지난 8일 이뤄진 제12대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 선거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1만5207표, 57.8%)를 얻어 당선된 박용현 전 경기남부지부장은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투표 당일 자정께 당선증을 수령한 뒤 감사인사를 나누고 새벽 3시에 귀가했다는 그는 이날도 여느 때와 같이 중개사무실로 출근했다.

박용현 신임 회장은 전임 회장 임기가 끝나는 오는 15일부터 12대 회장으로서의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전국 10만6000여명의 개업공인중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부동산 관련 최대 법정단체다.

박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무료연수교육 전국 확대 △자격시험 상대평가 관철 △공제료 인하 추진 △정보망 개편 △중개보수 현실화 추진 등 업계가 가장 원하고 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공약했다. 당선 직후 그는 그간의 협회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전체를 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선거가 끝나면 후유증이 생기는데, 이는 리더가 포용력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다”며 “올바른 생각을 담아 내는 것이 다함께 갈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핵심 공약들에 대한 생각과 추진계획도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는 “중개보수는 자율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현재 중개보수 협의 과정에서 분쟁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주택부문에 한해서는 고정요율 체계로 바꿔야 다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교육 무료 제공과 관련해서는 “거래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에 대해서는 정부나 지자체가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국민들의 거래 안전을 생각해 협조 공문만 내려줘도 각 시·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현재 거래절벽과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공감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많이 소통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정부 정책에 반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시장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민 전체로 보면 130명 중 1명이 공인중개사라고 할 만큼 과포화돼 있다”며 “공인중개사의 질을 높이고 국민 재산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시험을 상대평가로 바꿔 합격인원을 제한해줄 것을 국토부에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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