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쇼핑'으로 통한다..인터넷 업계, '모바일·검색·결제'에 올인

  • 등록 2015-05-27 오전 1:10:01

    수정 2015-05-27 오전 1:10:0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온라인 광고와 게임 매출에 의존했던 인터넷 기업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서비스로 핵심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심으로 이용 환경이 바뀌면서 전통적인 수익 모델만으로는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검색과 결제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쇼핑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네이버나 다음 포털에서 상품을 검색한 뒤 원하는 모바일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했다. 네이버 지식쇼핑, 다음 쇼핑하우, 네이트 쇼핑 등은 이같은 형태로 운영됐다.

하지만 최근들어 포털에서 상품 검색부터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포털이 쇼핑 검색과 구매를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했던 과거와는 달리 검색과 쇼핑을 아우르는 모바일 전용 쇼핑 서비스로 바뀌는 것이다. 인터넷 기업 입장에서는 검색 광고와 결제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네이버 샵위도 화면(제공=네이버)
검색+결제+쇼핑, O2O 쇼핑 모델 구현

대표적인 서비스가 네이버(035420)의 ‘샵윈도’다. 오프라인 매장의 물품을 온라인에서 확인하고 바로 구입할 수 있다. 패션, 잡화 분야의 ‘스타일윈도’와 홈앤데코 및 핸드메이드 분야의 ‘리빙윈도’, 산지 직송 상품 등 식품 전용 ‘프레시윈도’로 나뉜다. 최근 콧대 높기로 유명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해외 명품 브랜드 23개를 샵윈도에 입점해 화재가 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의 약 34% 가량이 쇼핑 관련 키워드며 네이버 사용자 네명 중 한명은 주 1회 이상 네이버에서 쇼핑 검색을 한다”면서 “지식쇼핑으로 유입되는 트래픽 중 90%가 검색을 통해 발생할 정도로 검색은 쇼핑경험에서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기 때문에 쇼핑 검색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쇼핑검색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찾은 이용자가 쇼핑의 마지막 과정인 결제 단계까지 끊김없는 쇼핑 경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035720) 역시 개인용 카카오톡 아이디와는 별개의 사업자용 카카오톡 아이디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 ‘옐로아이디’는 사용자와 기업들을 연결하는 쇼핑 O2O 서비스다.

지난 달 옐로아이디에서 제품 상담부터 예약, 주문, 결제 등 모든 구매 과정을 처리하는 ‘스토어’ 기능을 시범 적용했다. 스토어 결제수단은 신용카드와 휴대폰 결제 외에도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 다음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적용됐다.

다음 검색광고에 옐로아이디 연동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다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검색 결과에 나오는 사업자의 옐로아이디를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인터넷 업계와 기존 유통 업계와의 쇼핑 서비스 비교
1:1 채팅으로 차별화 된 고객경험 제공

인터넷 기업의 모바일 쇼핑은 이용자와 사업자간 소통 역할을 해주는 메신저 기능을 제공해 유통 기업들의 모바일 쇼핑과는 차별화 된 고객 경험을 준다.

네이버 샵윈도는 점주가 고객들과 모바일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1대1 쇼핑톡’을 지난해 12월 도입했다. 채팅 창을 통해 주문 상담부터 가격협상,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샵윈도 거래액 중 1대1 쇼핑톡을 통한 결제 비중은 전체의 12%에 달한다.

다음카카오 역시 사업자의 옐로아이디 버튼을 통해 1대1 카톡 채팅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옐로아이디 계정 개설비는 무료다. 때문에 고객들과의 소통 창구가 필요했던 중소 사업자들이 대거 몰려 현재까지 10만개의 계정이 만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업체가 쇼핑 제품 정보를 제공한 업체에게 별도 수수료를 받지않고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면 입점 업체는 광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쇼핑 서비스가 당장 큰 수익을 못내도 이용자들이 찾는 플랫폼이 되면 다양한 수익 모델이 가능하기 때문에 O2O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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