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중간 전자·정보기술(IT) 산업 교역량은 수출 681억 달러(약 73조4799억원), 수입 325억 달러로 무역수지 35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 262억 달러, 디스플레이 164억 달러, TV 5억 달러 규모다.
우리 전자·IT 산업은 2014년 기준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1위, TV 1위, 세탁기 1위, 냉장고 2위, 에어컨 3위를 차지하며 기술과 품질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대형냉장고, 멀티 에어컨 등 프리미엄급 제품을 중국시장에 공급한다. 또한 반도체, LCD, 배터리 등 핵심부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쑤저우(蘇州), 시안(西安), 광저우(廣州), 난징(南京) 등에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으로는 값싼 중국산 제품의 수입 증가로 국내 중소 가전업체들이 고전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수출의 경우 지식재산권, 인증, 통관 문제 등 비관세장벽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우리 기업들의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활용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산 제품들을 더 이상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우리나라와의 기술격차를 좁히며 세계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내수시장에서는 토종업체 샤오미(小米)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인도, 미국 등지에서도 입지를 점차 넓혀 가고 있다.
한·중 FTA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정부와 기업은 모두 하나가 되어 한·중 FTA에 따른 위기요인을 최소화하고 우리나라 전자·IT 산업이 지속적으로 부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업계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