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2.50포인트, 0.15% 하락한 1만5082.6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02포인트, 0.37% 떨어진 1626.6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4.10포인트, 0.12% 낮은 3409.17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했지만, 3월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역시 힘이 됐다. 미국에서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일째 감소하며 5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또 지난달 미국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대체로 선방했고 슬로베니아가 구제금융 지원을 피하기 위해 대대적인 위기 대응책을 발표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스페인의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쳤고 발행금리도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지수 상승세가 워낙 빨랐던 만큼 차익매물 부담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또 지난달 도매판매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늘어난 것도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키는 요인이 됐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통신주와 유틸리티 관련주가 약했다. 아마존닷컴이 3D 스크린을 가진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1% 가까이 올랐다.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반즈앤노블로, 마이크로소프트(MS)사 10억달러에 누크 사업부문을 전체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에 주가가 24% 이상 폭등했다.
퀸타일즈 트랜스내셔널도 뉴욕증권거래소에 첫 상장한 날 5.28% 상승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4월 동일점포 매출 실적을 올린 더 버클과 주미에즈는 각각 2.09%, 3.09% 상승하며 소매주 강세를 이끌었다. 로스 스토어스와 TJX도 매출 호조로 동반 상승했다.
반면 스프린트 넥스텔에 추가 인수 제안을 해놓고 있는 디시네트워크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2.04%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프라이스라인닷컴 등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할 기업들도 우려감에 함께 하락했다.
◇ 獨재무 “유로존 침체 대응여력 충분”..부양지지 시사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이번주말 있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로존의 재정긴축 정책을 완화하는데 지지할 의향을 내비쳤다.
쇼이블레 장관은 영국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런던에서의 강연에서 “유로존 정부들이 역내 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재정긴축을 최우선으로 주장해온 독일이 최근 일고 있는 재정부양으로의 정책 선회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강연에 함께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글로벌 경제는 세 가지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며 “이머징 경제가 회복을 선도하고 미국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유로존과 일본이 맨 뒤에서 따라가는 형국”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독일이 이처럼 입장을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부양 요구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하는 제이콥(잭) 루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유럽은 성장과 긴축 사이에서의 올바른 균형을 찾아야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일부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올바른 방향으로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도 “작년보다 올해 경제 상황이 더 나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숲에서 벗어난 상태가 아니다”며 추가적인 부양 노력을 강조했다.
달러/엔환율이 4년만에 처음으로 100엔을 뚫고 올라갔다. 일본의 적극적인 통화부양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다시 호조를 보인 탓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환율은 주요한 심리적, 기술적 저항선으로 받아들여지던 100엔을 상향 돌파했다. 전날 98.84엔으로 마감했던 달러/엔환율은 장 초반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호조로 99엔대 초반까지 상승하다 오후 들어 100.61엔을 기록하며 결국 지난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대에 진입했다.
달러화는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ICE에서는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인덱스가 82.546까지 상승했다. 전날 81.807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향후 달러화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조 매님보 웨스턴유니언 비즈니스솔루션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좋은 만큼 달러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美 실업수당, 5년반래 최저..도매재고는 증가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2만7000건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3만5000건을 모두 밑돈 것이다. 또 지난 2008년 1월 이후 무려 5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2만4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3주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3만6750건으로, 전주의 34만3000건보다 줄어 들었다. 이 역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5년 6개월만에 최저치였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중 미국의 도매재고가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2월의 0.3%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으로, 0.3%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에도 앞섰다. 다만 2월 수치는 종전 0.3% 감소를 그대로 유지했다. 자동차 부품이나 기업 설비 등 내구재 재고는 0.2% 늘어난 반면 의약품과 농산물 등 비내구재 재고는 0.9%나 크게 줄었다.
이처럼 기업들이 재고를 서서히 늘리고 있는 반면 판매는 다소 부진해지면서 상대적인 재고 비율도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3월중 도매판매는 1.6% 감소해 0.1%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4년만에 가장 큰 감소율이었다. 이로 인해 실제 도매판매를 감안한 도매재고 비율은 1.21개월치로, 앞선 2월의 1.19개월에 비해 늘어났다.
◇ MS, 반즈앤노블 ‘누크’사업 완전 인수할듯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반즈앤노블사의 태블릿PC인 누크(Nook) 사업부문을 완전히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누크의 운영체제(OS)와 사업모델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MS는 태블릿PC인 누크 뿐만 아니라 이 사업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자책과 대학 교재사업 등 관련 콘텐츠까지 모두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매체는 이와 별개로 누크미디어가 오는 2014년회계연도를 끝으로 누크 태블릿PC가 더이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지 않고 이르면 2015년초부터 제3의 운영체제를 사용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어떤 운영체제를 쓰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다른 OS를 사용하는 기기들에도 콘텐츠를 판매하는 사업모델로 변화를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연준 고위 인사들, 양적완화 두고 또 엇갈려
미국 고용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적어도 올 여름까지 그 지속성을 확인해야만 양적완화 중단에 대해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주장했다.
에반스 총재는 “지금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는 것은 너무 시기상조라고 본다”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며 여전히 물가는 연준 정책목표인 2%보다 낮은 1.5%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그동안 고용 회복을 도왔지만 여전히 실업률은 너무 높고 인플레는 아주 낮은 만큼 연준은 경제가 더 회복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양적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당장 멈췄으면 하고 원하지만, 일단은 매입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 뒤 점진적으로 여기서 벗어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플로서 총재는 “우리의 자산매입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고용과 노동시장 문제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그는 “양적완화가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의 전이효과가 다소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 영란은행, 금리-자산매입 동결..지표개선에 관망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에서 유지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추가 부양보다는 관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또 기존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3750만파운드(564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도 44명의 전문가들 가운데 무려 43명이 추가 부양책이 없는 쪽으로 전망했었다.
최근 회의에서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 등 3명의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250억파운드 규모의 자산매입 확대를 요구해왔지만 최근 1분기 성장률이 플러스 0.3%로 돌아서는 등 경제지표가 다소 살아나는 만큼 앞으로의 경기 둔화와 파운드화 강세 등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를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오는 7월1일 취임하는 신임 마크 카니 총재 이후로 추가 부양을 미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케빈 데일리 골드만삭스그룹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기업들에 대한 추가적인 대출 지원책으로 이미 크레딧 완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현재 부양기조는 충분한 편”이라며 “더 큰 변화는 카니 총재 하에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