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포스코와 LG그룹 등은 지난해 말 대비 시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업황에 따라 실적이 나빠진 그룹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HD현대그룹으로 집계됐다. HD현대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12월31일) 34조 3150억원에서 49조 1204억원(5월 29일)으로 43.15%(14조 8054억원) 증가했다.
HD현대그룹에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주가가 무려 260.10% 급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2조 9631억원에서 10조 6700억원으로 불었다. AI 산업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리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어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29.34%), HD한국조선해양(009540)(11.08%)도 두자릿수 이상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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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시작된 엔비디아발 AI랠리에 더해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SK 그룹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반도체 유리기판 계열사인 SKC(011790)(55.63%)와 투자 지주회사 SK스퀘어(402340)(49.49%) 등의 주가가 올랐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최고가 행진에 SK하이닉스(000660)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시총은 103조123억원에서 147조4205억원으로 무려 44조4081억원(43.11%) 늘었다.
한화그룹(18.17%)과 현대자동차그룹(12.28%)은 두 자릿수대 시총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보면서 현대차 그룹 전반의 강세가 이어졌다.
반면 포스코·LG 그룹 등은 시총이 쪼그라들었다. 포스코그룹은 시총이 30% 이상 줄었다. 지난해 말 93조 8751억원이었던 포스코그룹 시총은 65조 5323억원으로 28조원 이상 감소했다. 그간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사업 덕에 급격히 성장했으나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의 수요 둔화(캐즘)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기업 포스코DX(022100)는 50% 이상 시총이 줄어드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포스코엠텍(009520)(-34.97%),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30.29%), 포스코퓨처엠(003670)(-28.97%), POSCO홀딩스(005490)(-25.13%), 포스코스틸리온(058430)(-19.61%) 등 모두 두 자릿 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LG 그룹도 2차전지 업황 부진에 따른 시총 축소를 피하지 못했다. LG화학(051910)(-25.75%), LG에너지솔루션(373220)(-20%)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