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오는 네이버…주가 반등 시작할까

외국인, 이달 코스피 순매도 중 네이버 순매수
2분기 호실적 이어 하반기 본격 실적개선 전망
8월 초거대 AI 출시 "국내 인터넷기업 투심 개선 변수"
  • 등록 2023-07-10 오전 5:05:00

    수정 2023-07-10 오전 7:14:25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달 네이버(NAVER(035420)) 주식을 무섭게 팔아 치웠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선 네이버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과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반등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김다은]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 한 주 3.01% 상승하며 코스피 수익률(-1.47%)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지난 7일 주가는 19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으로 19만원대를 회복했다.

개인의 매도세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네이버 주가 반등을 뒷받침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 코스피 시장에서 26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는 가운데서도 네이버 주식은 18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난달만 해도 네이버 주식을 3120억원 규모 순매도하며 코스피 전체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외국인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86% 증가한 2조 4316억원, 영업이익은 7.68% 늘어난 36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3%, 9.53% 증가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3700억원대로 컨센서스를 웃돌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SK증권은 2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을 3773억원으로 추정했고, 다올투자증권도 3719억원대로 예상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용 통제 효과가 돋보이는 분기”라며 “보수적 채용 기조를 유지하고, 웹툰 사업 마케팅도 전략 지역에 집중하며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광고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네이버의 주력인 검색 광고는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게임 섹터가 전반적으로 2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네이버는 주력 사업부의 성과가 견조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 실적을 낸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달 중 검색형 챗봇 서비스인 ‘큐’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달에는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할 예정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비스의 퀄리티에 따라 글로벌 인터넷 기업 랠리에서 소외됐던 국내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 실적 개선, AI 경쟁력 우려 불식으로 주가는 상반기 대비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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