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산유국들의 ‘역대급’ 감산에 맞서 전략비축유(SPR)를 풀기로 했다. 기름값 급등에 미리 대비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전략비축유 1000만배럴을 추가로 방출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이날 합의한 직후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 폭 감산으로 유가가 오를 수 있는 만큼 전략비축유를 풀어 유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게 미국의 복안이다. 11·8 중간선거를 목전에 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휘발유 가격 흐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를 보호하고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전략비축유 방출을 계속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 내에서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정유업체들이 제품 가격에 붙는 마진을 낮출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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