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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원유 선물가격의 일일 움직임과 연동해 -1배 추적하는 상품이다. WTI 원유 선물의 가격이 하락할 때, 기초지수 일간 하락률만큼의 수익이 발생한다. 단기간 유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가격이 되돌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기대가 투자자들을 움직이게 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가는 WTI 4월물 기준 100달러 이상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일 123.7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달 말과 비교해도 14.22% 상승한 수준이다. 그 영향으로 이달 들어 KODEX는 -12.62%, TIGER는 -13.44% 각각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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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인버스2X, 이른바 ‘곱버스’ 상품도 적극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211억원,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11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들 ETN은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반영한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지난달 2388만주 수준이었던 일 평균 거래량은 이달 들어 6128만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해당 상품들의 손실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증산 시사와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최근 유가를 끌어내렸으나,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발표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올해 연말까지 단계적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축소 등 강도 높은 제재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추세적 하락 유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또는 원유 수요 둔화 신호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정유화학업체들 중심으로 수요 둔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감소폭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