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 대주전자재료 지분 투자 가능성↑…SK그룹은 코스모신소재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ES)은 실리콘 음극활물질을 만드는 대주전자재료(078600)에 대규모 지분투자를 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지분 및 가격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ES가 원하는 방식은 인수합병(M&A) 또는 조인트벤처(JV)로, 시장에선 20% 후반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주전자재료의 특별관계자 지분은 27.79%다.
앞서 SK이노베이션(096770)도 대주전자재료에 대한 인수를 시도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주전자재료의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보다 협상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활물질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업체로 지난 2019년부터 양산을 개시했다. 폭스바겐의 럭셔리 전기차(EV)인 타이칸이 장착한 배터리에 실리콘 음극활 물질을 공급한다. 타이칸의 배터리는 LGES가 담당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소재 시장 규모가 매우 크고 성장 초기 단계라 소재 사업 아이템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중 몇 가지 아이템은 올 2분기나 3분기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대주전자재료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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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시도에 대해선 배터리 3사 중 아직 안정적인 양극재 보급소가 없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분석된다. LGES는 포스코케미칼과 삼성SDI(006400)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을 통해 안정적으로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다. SKC(011790)는 지난해 동박 회사인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바 있다.
실리콘 음극재, 분리막 업체 ‘주목’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 3사의 국내 소재 업체 인수합병 시도는 앞으로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현재 리튬 배터리가 기본 규격이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연구개발이 빨리 이뤄지고 있음에도, 실제 상용화 시기는 빨라야 2027년~2030년경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소 향후 10년간은 리튬 배터리의 위상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주행 거리 향상과 관련해선 전기차 배터리는 어느 정도 업계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고, 다음은 충전 시간 단축라”이라며 “흑연을 활용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용량을 가질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가 이 충전 시간 단축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해당 분야에 활발한 M&A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 하나 중요한 게 분리막으로 전기차 폭발과 관련된, 그러니까 안정성과 연결된 요소”라며 “삼성SDI는 일본에 상장한 더블유스코프(W-SCOPE)로부터 전략적 공급을 받고 있지만 타사는 안정적인 분리막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선 삼성SDI가 LGES나 SK그룹에 비해 2차전지 사업에 소극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교적 관련 공장 증설 속도도 늦고 수주도 보수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그룹에 비해 반도체 등 주력사업이 뚜렷해 2차전지에 대한 적극성이 덜 하지 않겠느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