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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 1~4단지 재건축 박차… 분양권 시세 껑충
변화의 불씨를 당긴 것은 재건축이다. 지난 11월 말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 입주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신규 아파트 물량이 2만여 가구 가까이 쏟아지면서 강남 속 ‘미니신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미 올 들어 압구정동과 반포동을 뛰어 넘어 ‘대한민국 부촌 1번지’로 등극한 개포동 일대는 명품 새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앞으로 강남권에서도 입지나 가격·주거 환경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금싸라기 땅’으로서 위상을 한층 더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와 강남구청에 따르면 개포지구에는 재건축을 통해 2022년까지 1만8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강남구 전체 아파트(12만가구) 10채 중 1채 이상이 새 아파트로 바뀌는 셈이다.
개포주공아파트 중 규모가 가장 큰 주공1단지는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이며, 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는 내년 4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이처럼 개포주공아파트 중 5층 이하 소형(전용면적 35~60㎡)으로 지어진 개포 1~4단지가 재건축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 연면적 비율)이 낮은 저층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사업성도 가장 좋은 편이다.
1년만에 최고 부촌 등극… 중층 단지 재건축 기대감 높아
재건축 아파트 몸값이 뛰면서 개포동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비싼 동네로 올라섰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값(3.3㎡당 5438만원)이 가장 비쌌다. 그 뒤를 서초구 반포동(3.3㎡당 5271만원)과 강남구 개포동(3.3㎡당 5226만원)이 바짝 뒤쫓으며 부촌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하지만 거의 1년이 지난 11월 말 현재 개포동 아파트값은 3.3㎡당 6799만원으로 훌쩍 뛰며 1위로 올라섰다. 그 사이 반포동(6144만원)과 압구정동(5839만원)은 소폭 오르는데 그쳐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동과 반포동 한강변 단지들은 최근 1~2년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의 직격탄을 받아 사업에 속도를 못내고 있는 반면 개포동은 이미 분양을 마무리하고 입주를 앞두고 있는 곳이 많아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이 일대에서는 재건축 부담금을 낮추기 위해 추진위 구성을 늦추는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15층 남짓한 중층으로 구성된 개포주공 5~7단지는 지난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올해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올해 부활한 재건축 부담금은 사업 완료시점 주택 준공가액에서 추진위원회 설립일 당시 주택 가액을 뺀 금액에 일정 비율을 곱해 계산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개포주공 5~7단지는 중층 단지에 속하지만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지지분이 넓은 데다 주변 저층 단지의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