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핵심인 빅데이터, AI 등 최적화기술을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생산, 그것도 과거에 비해 훨씬 싸고 빠른 생산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유통혁명의 필요충분조건이 충족돼 서비스산업이 현재 중개기관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금융업에 대한 변화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그 첫번째 이유는 금융이 실물과 동전의 양면관계를 보여 모든 재화, 서비스를 사고팔려면 금융거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이 유통혁명을 촉발한다면 금융거래가 바뀔 수 밖에 없다. 두번째, 금융서비스는 무형의 서비스다. 금융은 실물을 생산하고 배달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손안의 모바일에서 다 이뤄진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 금융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지금까지도 금융권은 소비자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인력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아날로그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대상범위도 제한적이고 일정기간마다 설문형태를 통해 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인력과 공간, 시간까지 감안하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4차 산업혁명의 최대 효과중 하나로 공급측면에선 한계체증, 수요측면에선 한계체감의 법칙이 작용한다. 금융 서비스는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생산이 늘어날수록 비용을 떨어뜨리는 한계체증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수요자 소비가 늘면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경제법칙처럼 한계체감효과가 나타난다.
블록체인도 4차 산업혁명을 특징짓는 핵심요소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함께 거래정보를 검증하고 기록하며 보관하는 공개분산장부다. 특히 엄청난 보안능력을 갖추고 있어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고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는 투명성을 갖추고 있다.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기존 전산시스템의 고비용과 해킹위험이 없어져 비대면 중심의 ‘금융의 인터넷, 모바일화’, 중개기관 없는 P2P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및 서비스 내용이 언제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확하게 알기 때문에 금융상품 특허 및 지적재산권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보안시스템의 안정성마저 갖춘다면 금융과 정보기술(IT)와의 융합만이 아닌 본격적인 O2O(오프라인 to 온라인) 비즈니스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