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항공여객수, 국적사 모두 약진..티웨이 전년比 63% ↑

설 특수, 유류할증료 인하, 특가마케팅 효과
전년比 티웨이항공 63.5%, 진에어 33% 증가
국내 항공시장 넘보는 외항사 견제대책 필요
  • 등록 2015-03-12 오전 12:00:00

    수정 2015-03-12 오전 12: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항공여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국적 항공사들이 실어나르는 항공여객수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7개 항공사별 2015년 2월 여객 실적과 전년 대비 증가율(단위: 명, 자료: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11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통계를 집계·분석한 결과 지난달 국적 항공사 7개사의 전체 항공여객수는 517만191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5% 감소하긴 했지만 2월의 영업일수가 28일로 1월(31일)에 비해 3일(9.7%)이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늘어난 수치다.

이는 2월에 설 연휴가 길었던 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하로 해외 여행 계획을 세운 수요가 많았고 항공사들도 동남아 노선을 앞세워 특가 항공권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할인 정책에 인색했던 대형사들도 지난달에는 일부 노선에 한해 저렴한 항공권을 선보이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겨울방학 시즌에는 날씨가 따뜻한 동남아시아 휴양지로 떠나려는 수요가 많은데다 최근 엔저(低) 현상으로 일본 남부지역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티웨이항공이 60% 이상의 최고 여객성장률을 보였다. 티웨이항공의 지난달 항공여객수는 28만6014명으로 전년 대비 63.5% 증가했다.

진에어는 33% 늘어난 31만3555명, 제주항공은 22.7% 증가한 50만1566명을 기록했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사들도 7~8%대 성장률로 선방했다.

그러나 항공여객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가 마냥 우리 항공업계의 호재로만 받아들여지는 상황은 아니다.

성연영 한국항공진흥협회 실장은 “제주공항 같은 경우 중국항공사들의 수송 분담률이 70~80%에 달하는 실정”이라며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수익은 외항사가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중 항공 노선은 자유화돼 있지 않아 신규 노선 취항이나 증편이 제한적이지만 제주도는 예외다. 제주공항에는 중국 항공사들이 얼마든지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으며 반대로 우리 항공사들은 중국 산둥(山東)성과 하이난(海南)성 취항이 자유로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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