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이데일리]위기에서도 통(通)한 '중국통(通)' 박삼구 회장

  • 등록 2013-11-20 오전 6:00:00

    수정 2013-11-20 오전 6:00:00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중국 구이린시, 다롄시, 웨이하이시, 난징시의 명예시민.’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명예시민 타이틀을 얻은 기업인이 있다. 바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얘기다. 박 회장은 국내 오너 기업인 가운데 그 누구보다도 중국을 잘 알고 있는 ‘중국통’으로 꼽힌다. 그는 일찌감치 그룹 위기의 돌파구로 중국 시장을 주목해 왔으며 한국과 중국 간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

박 회장은 지난 2005년 한중우호협회장 자리에 앉아 중국 내 실세들과 직접 만나면서 두터운 인맥을 만들어 왔다. 4세대 지도자인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뿐만 아니라 5세대인 시진핑 국가 주석, 리커창 총리 등 최고 지도자들과 각별한 친분을 다졌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경제 외교와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한 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국 관련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3 한중 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 측 의장으로 참가한 데이어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협력교류회’ 도 주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간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박 회장은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그룹 차원의 사회봉사 활동과 지역 경제활성화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중국에 공을 들인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981년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던 고(故) 박성용 명예회장은 한중 양국 수교 이전부터 양국 간 교류에 주목했다. 그러다 이듬해인 1982년 한중 수교에 맞춰 외무부의 인가를 받아 한중우호협회를 출범했다. 협회는 이후 단순한 민간 문화 교류 역할에서 벗어나 각종 사업을 기획, 추진하며 민간 외교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박삼구 회장이 중국에서 쌓아온 신뢰는 위기 순간에 빛을 발했다.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고로 중국인 피해자가 발생하자 중국에서는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에서 아시아나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박 회장과 금호그룹까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기우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직후 인민일보, 경화시보 등 중국 주요 일간지에 박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그러자 중국의 비난 여론은 크게 사그라들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중국과 남다른 유대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비행기 사고로 타격을 입을 거란 우려가 컸지만 그간 쌓아온 신뢰가 있어 위기를 잘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등기이사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연봉은 고작 1원이다. 이번 기회에 책임 경영을 강화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백의종군의 의지다.

그가 등기 이사에 선임되면서 회사 안팎에서는 중심을 잃었던 금호그룹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장으로서 시급한 과제가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회사 정상화가 실패하면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포기하고 회사에서 손을 떼기로 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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