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투기사업 ‘꽃놀이패’ 쥔 한국항공우주

3개社 수주 경쟁 치열..절충교역 비중 60% 상회
한국항공우주, 절충교역 최대 수혜 기대
  • 등록 2013-06-13 오전 6:40:00

    수정 2013-06-13 오전 6:40: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3차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의 기종 선정이 임박하면서 수주 후보 업체 3곳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대표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047810)(KAI)가 꽃놀이패를 쥐고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어느 회사 어느 기종이 선정되든 한국항공우주에 상당한 수주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2일 군에 따르면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3개 업체는 총 사업비 대비 60%가 넘는 절충교역(Off Set) 비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사청이 목표로 삼은 50%를 뛰어넘는 것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절충교역 규모가 약 5조원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절충교역이란 해외 무기 또는 장비 구매 시 반대급부로 기술 이전이나 부품 역수출 등을 받는 교역 형태를 말한다.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3차 F-X 사업은 차세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규모가 8조3000억원에 달해 단일 무기체계 구매로는 역대 최대 수준. 현재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등 3곳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절충교역에 포함될 국내 업체로 한국항공우주를 첫 손에 꼽고 있다. 국내에서 항공기 개발과 양산을 주력으로 하는 곳은 한국항공우주가 유일하다. 당연히 한국항공우주의 포함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절충교역 규모를 총 사업비의 50%로 가정하더라도 한국항공우주는 약 3조원 규모의 항공기 동체, 부품 수주와 기술 전수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항공우주로선 절충교역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기술 이전 범위와 항공기 부품 수주액이 늘어나게 된다.

예상대로 절충교역에 따른 수주가 이뤄지면 신규 수주 모멘텀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의 신규 수주는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2조6000억원에 달해 이미 작년 연간 수주액인 2조원을 넘어섰다. 3차 F-X 사업 외에도 한국형 기동 헬기(KUH) 사업, 해외 훈련기 수주 등의 성사 여부에 따라 신규 수주 규모는 더 커질 공산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의 수주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입질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한국항공우주 주식 170만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며 “하나의 기업으로서가 아닌 한국의 항공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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