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tvN에서 방송된 ‘미스터션샤인’의 촬영장인 션샤인스튜디오. 국내 최초 민관합작 드라마 테마파크로 개화기 한성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러브가 무엇이오?”
매회 주옥같은 명대사를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드라마가 있다. 2018년 tvN에서 방송한 ‘미스터션샤인’이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 의병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배우들이 극중 핵심 인물을 연기했다.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소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 하지만 매회 코믹 요소와 잘 버무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오죽하면 ‘한번 본 사람은 끝까지 보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별명까지 있었을까.
이 드라마는 충남 논산의 한 드라마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약 1만9834㎡(6000평)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부지에 근대식 건축물과 와가, 적산가옥, 초가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개화기 한성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논산시가 부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드라마 제작사 등이 공동투자해 조성한 곳이다. 국내 최초 민관합작 드라마 테마파크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 ‘미스터션샤인 스튜디오’다.
2018년 tvN에서 방송된 ‘미스터션샤인’의 촬영장인 션샤인스튜디오. 국내 최초 민관합작 드라마 테마파크로 개화기 한성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매표소에서 지도를 챙겨 세트장으로 들어선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글로리 호텔’이다. 사랑의 적수이자 벗이었던 유진(이병헌 분)과 희성(변요한 분)이 머물렀던 드라마의 메인 무대다. 극중에선 이곳의 주인 쿠도하라(김민정 분)가 그토록 저주하던 조국을 위해, 또 사랑을 위해 죽음을 맞이했던 곳이다. 호텔 1층 영상관에서는 극중 명장면과 NG 장면이 소개되고 주인공들이 입었던 의상들도 전시돼 있다.
2018년 tvN에서 방송된 ‘미스터션샤인’의 촬영장인 션샤인스튜디오. 국내 최초 민관합작 드라마 테마파크로 개화기 한성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전찻길을 따라 걸어가면 일제강점기 경성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족족 인생사진이 펼쳐지는 배경이다. ‘미스터션샤인 앓이’를 하던 이들이라면 드라마 속 명장면을 재현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개화기 시대 의상을 빌려입고 한껏 분위기에 취할 수 있다. 쿠도하라처럼 우아한 드레스도 좋고, 드라마 후반에 고애신(김태리 분)이 입었던 모던걸 스타일도 인기다. 단아한 원피스를 입고 구한말 비운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하기 딱 좋은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