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널리 알려진 이미지는 ‘사장님들이 많이 타는’ 고급 수입 세단이다. 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차 선호 현상이 불며 벤츠의 SUV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벤츠 세단의 대표주자가 E-클래스인 것처럼 벤츠의 대표 SUV로 GLE가 주목받고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는 지난 2019년 9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온·오프로드 감성을 모두 품은 2022년식 더 뉴 GLE 450 4MATIC을 실제 운전해봤다.
더 뉴 GLE 450 4MATIC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GLE의 전장은 4930mm, 전고는 1770mm, 전폭은 2020mm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도 2995mm로 3m에 가깝다. 거대한 차체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크롬 핀이 적용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그릴을 통해 대담하면서도 벤츠 특유의 우아함이 물씬 풍기는 듯하다가도 거대한 덩치에 압도된다. 측면부는 더 뉴 GLE 특유의 넓은 C-필러와 후미등으로 이어지면서 거대한 차체가 어우러져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다.
실내 공간은 벤츠 특유의 감성을 한껏 담았다. 이제는 벤츠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미래지향적인 느낌과 고급스러움을 한 번에 담는다. 또한 대시보드 트림이 도어 패널까지 이어지면서 공간감을 극대화해주며, 거대한 차체로 인한 넓은 실내 공간을 더욱 부각하게 만든다.
더 뉴 GLE 450 4MATIC의 가장 큰 매력은 육중한 덩치에도 폭발적인 주행감이다. 해당 모델에는 3.0 리터 트윈-터보 차저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367 마력(PS)과 최대 토크 51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한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를 통해 22마력의 출력과 25.5kg.m의 토크가 가속 시 내연 기관에 추가적으로 더해진다. 실제 가속 패달을 밟아보면, 일정 rpm에 도달할 시 뒤에서 미는 듯한 추진력으로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걸 경험할 수 있었다. 차량이 출발할 때도 스타터-제너레이터로 인해 내연기관 특유의 엔진음 없이도 부드러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아울러 더 뉴 GLE 450 4MATIC에 탑재된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 기능으로 방지턱에서도 탁월한 승차감을 발휘했다.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은 컴포트 모드 선택 시 노면 스캔 기능으로 카메라가 도로 상태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매끄러운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커브 기능으로 코너링 시 횡력을 감소 시켜 빠른 속도감을 동반한 운전을 가능케 한다. 다만 벤츠의 차를 타면서 가장 아쉬운 건 역시 우리나라 지형에 어울리지 않으며, 불친절한 내비게이션이다. 이 점을 제외하면 수입 세단에서 E-클래스가 베스트셀링 모델이듯 수입 SUV 부문에서도 더 뉴 GLE 450 4MATIC에서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어 보였다.
더 뉴 GLE 450 4MATIC의 가격은 1억23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