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도전! 케이(K)-스타트업 2021 왕중왕전’에서 김백현 에이유 대표가 창업기업 리그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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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달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 2021’의 특별행사로 ‘도전! 케이(K)-스타트업 2021’ 왕중왕전이 열렸다. 왕중왕전은 정부 부처별 예선리그를 통해 선정된 업체들이 겨루는 범정부 벤처 통합 경진대회다. 각 부처들이 협업해 운영하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창업 경진 대회인 셈이다. 각 부처의 소관 분야별 예선리그를 통해 통합 본선진출자를 가리고, 통합본선과 결선 그리고 왕중왕전을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회 기간은 3월부터 11월까지로, 무려 10개월간의 대장정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답게 참가팀만 무려 7352개에 달했다. 이들 중 각 부처의 예선리그를 통과한 180개 팀이 통합·본선 결선에 진출했고, 이후 심사를 통해 최종 왕중왕전에 진출한 20개 팀(창업기업 10개, 예비창업팀 10개)이 가려졌다. 이날 열린 왕중왕전은 각 리그의 최고를 가리는 최종 무대였던 셈이다.
| ‘도전! 케이(K)-스타트업 2021’ 왕중왕전 창업기업리그에서 대상을 수상한 에이유의 인체감지 레이더 센서(사진=에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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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52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 신영준 플랫포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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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20개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창업기업리그’와 ‘예비창업자리그’로 나뉘어 경연을 펼쳤다. 관광리그를 통해 본선에 진출한 3개의 스타트업도 눈부신 성과를 냈다. 통합 본선 진출 자격은 올해 열린 ‘관광벤처 공모전’ 순위에 따라 결정되는데, 관광리그에서는 총 15개 스타트업이 통합 본선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관광벤처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1년째 진행하고 있는 관광분야의 대표적인 창업 경진 대회다. 올해는 1159개 업체가 지원했고, 140개 업체가 선발됐다. 이중 예비 관광벤처 3개, 초기 관광벤처 7개, 성장관광벤처 5개 등 15개의 스타트업이 본선 참가 자격을 얻었다. 왕중왕전에는 3개의 스타트업이 올라갔다. 최종적으로 예비창업리그에서는 ‘롤로’와 ‘휙’이 우수상을, 창업기업리그에서는 ‘플랫포스’가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창업리그 대상은 관광분야의 스타트업인 ‘에이유’였다. 에이유는 관광버스 등의 차량에 방치된 사람의 질식과 열사 피해를 막기 위한 첨단 인체감지 레이더 센서를 개발하고 공급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중기부 혁신창업리그를 통해 참가했다. 관광리그로 참여할 수 없었던 이유는 올해 열린 ‘관광벤처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업체만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에이유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1 관광 엑셀러레이팅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관광리그로 선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 플랫포스 클라우드형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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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에서도 빛난 관광 스타트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플랫포스는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폰기프트’를 운영하고 있다. 폰기프트는 누구나 초기 비용 없이 회사의 모바일 상품권을 만들고 다양한 채널에 등록·판매할 수 있도록 한 클라우드형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이다. 신영준 대표는 “기존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대형 모바일 상품권 제조사가 유통 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문제와 비용·시간·리소스 등의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 형태의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안백균 씨는 예비창업리그에서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블랙박스와 주행 데이터 AI 분석을 통해 자동차 여행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롤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블랙박스 영상은 자동차와 함께하는 모든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는데 왜 그냥 사라질까?’라는 고민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하는 모든 순간이 특별해지는 다양한 로드트립 코스 정보를 쇼트폼 영상을 통해 쉽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현대자동차의 기술 및 서비스와 연계해 빌트인캠(블랙박스) 연동 자동편집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여행지 관련 쇼트클립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휙’(Hwik)을 개발한 지현준 씨는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지에 관련한 책과 서비스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를 계기로 쇼트클립 영상을 활용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휙’은 쇼트클립 영상 스와이프(터치스크린에 손가락을 댄 상태로 화면을 쓸어 넘기거나 정보를 입력하는 일)만으로 여행 일정을 짜는 것으로 시작해 여행 전반에 관한 모든 것들을 동영상 스와이프만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 롤로 서비스 대표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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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R·피칭스킬 등 맞춤형 컨설팅 제공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스타트업에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했다. 대회 본선·결선·왕중왕전 등 매 라운드 진출시 기업별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컨설팅을 비롯해 IR 및 피칭스킬 향상 코칭 등 일대일 전문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플랫포스는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모바일 상품권 발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었다. 더불어 중·소규모 관광사업자의 매출증대와 셀프체크인·비대면/간편주문·대형관광지 간편입장 등으로 사업모델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롤로’는 블랙박스 여행 영상으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창의성을, ‘휙’은 스와이프(휙)만 하면 간편하게 여행계획에 추가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고객경험(UX)를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 여행 컨시어지 서비스 ‘휙’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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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업화지원금으로 ‘롤로’와 ‘휙’에 각각 5000만원과 7000만원을 지원하고, 교육·컨설팅, 그리고 홍보와 판로개척을 도왔다. 성장관광벤처로 선정된 플랫포스에는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9000만원, 그리고 교육과 컨설팅 등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관광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에 선정된 에이유에는 5000만원의 사업화지원금과 민간 엑셀러레이터와 연계한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이번 왕중왕전에서 수상한 기업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관광기업들로 관광분야의 새로운 트렌드와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내년에도 관광사업 창업 지원과 벤처 육성에 올해(263억원)보다 약 30억원 늘어난 295억원을 투입해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안백균 롤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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