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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데일리가 주요 자산운용사 9곳을 대상으로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목할 업종과 테마에 대한 설문조사를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결과 반도체 섹터가 최고투자책임자(CIO) 6명의 지지를 받았다. 전기차, 지적재산권(IP),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친환경 등도 답변으로 등장했다.
송태우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 본부장은 “반도체는 가격 강세 속에서도 낮은 밸류를 적용받았고, 팬데믹 국면에서 회복 시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판매량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실적이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요와 설비 투자 증가가 근거였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는 “반도체를 비롯한 IT 하드웨어 업종은 팬데믹 이후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연됐던 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소프트웨어 대비 약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600만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소액주주 등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 수급이 몰리며 연초 ‘10만전자’ 코앞까지 수직상승했지만 고점을 찍고 1년 내내 조정 국면을 거쳤다. 반도체 사이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며 하반기 들어 6만원대로 내려 앉기도 했다. 이후 12월 들어선 상승세를 이어가며 7만원 중후반대에 안착했다.
일각에선 내년엔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크게 상승한 IT에서 PC 등 기기 등 내구재 판매의 정상화 속 소비 감소와 서비스 지출 확대에 따른 수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삼성증권은 디지털 전환 속 인프라 구축 등에 따라 소비 정상화가 완만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누적된 초과저축으로 인한 소비 여력이 크게 확대됐고, 공급망 이슈 완화와 함께 적정재고 확보를 위한 재고 축적이 상당기간 유지되며 선진국의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경기를 이끌 것”이라며 “이에 소비 정상화는 완만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