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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응노(1904∼1989). 한국 전통회화의 필묵에서 현대적 감각을 꺼낸 이다.
뒤늦은 55세에 프랑스로 건너간 뒤 그즈음 파리서 유행하던 콜라주기법을 활용, 폐자재에 수묵담채로 특이한 질감을 낸 ‘문자추상’은 획기적인 것이었다. 수묵화와 서예를 바탕으로 구현한 ‘앵포르멜’(기하학적 추상을 거부하고 미술가의 즉흥적 행위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한 미술사조)이라고 할까.
심장마비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후 ‘군상’으로 이어진 사람에 대한 애정표현의 시작이었다.
2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센터서 여는 개인전 ‘도불 60년, 작고 30주기 기념전: 원초적 조형본능’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콜라주. 91.5×73㎝. 가나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