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일자리 정책에 연기파 배우 캐스팅 하자

  • 등록 2018-07-27 오전 5:00:00

    수정 2018-07-27 오전 5:00:00

[김홍유 한국취업진로학회장·경희대 교수]최근 들어 계속되는 폭염에서도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청년 일자리 문제이다. 정부는 올해 19조2000억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일자리 예산을 투입하며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재정집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 일자리 예산을 1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도 효과로는 너무나도 참담한 결과가 곳곳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7만 명대까지 추락했고, 청년실업률도 5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는 등 각종 고용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0년 1월 이후 8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특히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들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2월 10만4000명이던 취업자 증가폭은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수준에 머물다가 지난달 결국 1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취업자 증가폭이 넉 달 연속 10만 명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우리가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청년 일자리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나빠지는 것은 정책에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년 일자리 정책 변화의 목소리와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로 ‘연기파 배우’란 말이 있다. 우리는 청년실업을 해결 할 연기파 배우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파 배우란 ‘오직 자신의 개성적인 연기를 인정받아 인기와 연기생명을 유지하는 배우를 일컫는다. 외모를 통해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연기력을 통해 대중들에게 어필해 인기를 얻는다’라고 인터넷 사전에 정의돼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좋은 의견과 고언을 해주는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필자는 청년 일자리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건 연기파 배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혼과 열정을 담아 개성 있는 연기를 하는 연기파 배우 보다 외모를 내세워 인기를 끌기 위한 정책이 입안되고 실행되지 않았나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일자리 정책의 입안과 집행에 혼을 담기 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에서 판단하지 않았나 하는 점도 생각해볼 일이다. 일자리 정책은 정치적으로 해결되기 보다는 경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그 일자리의 질 또한 높아진다. 활발히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해 주면 자연스럽게 일자리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정부는 일자리 정책을 위한 연기파 배우를 캐스팅해 정책적으로 혼이 담긴 일자리 정책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단순한 인기 위주의 재정지원과 투입 보다는 일자리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현장에서 일자리 체험을 직접 해본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로 캐스팅을 해야 한다. 연기파 배우와 관객 그리고 시나리오는 그 연극을 최대의 가치로 끌어올리는 요소이다. 정치하던 사람들이 일자리 정책을 세우면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는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가 외모로 배우를 하는 것과 동일하다. 아이돌 가수가 연기파 배우로 성공할 가능성은 물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현 정부 일자리 정책에 대한 연극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아는 연기파 배우와 현장에 기초한 시나리오, 그리고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 결국 보여주기 식의 정책은 안 된다. 사회가 모든 역량을 모아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의 방법에 머리를 맞대고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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