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올해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급물량 과잉, 분양가 적정 논란 등으로 아파트 소화불량 우려도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개발 수혜 기대를 하고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교통망, 기반시설 등이 확충되면서 꾸준히 시세가 오르고 있는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큰 영종지구 중심상업지구에 속한 아파트는 준공 후 4~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야 분양가를 회복했다.
영종·송도·청라지구, 연내 1만가구 신규 공급 예정
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속한 영종·송도·청라지구의 올해 일반 분양예정 물량은 총 1만 476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송도국제도시 6223가구(6곳) △영종하늘도시 3355가구(4곳) △청라국제도시 898가구(1곳) 등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첫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부지 개발을 위한 첫 삽을 떴다. 개발 초기 기대감이 높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2009년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된 탓에 성적은 좋지 못했다.
부동산 시장 훈풍에 건설사들이 공급을 재개했지만 과거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수요자들의 뇌리에 깊게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교통망 확충,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긍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큰 영종지구는 오는 4월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을 앞두고 있다. 총 1만 3000명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되는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도 올해 10월 개장 예정이다. 청라에서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인 커낼웨이역(가칭)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파트값 회복세.. 개발 속도 현실화가 관건
각종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고 기반시설도 서서히 갖춰지면서 인천경제구역 내 아파트 값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종지구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개발이 현실화되면서 최근 투자를 고려하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시장도 조금씩 살아나고 모습이다. 이달 호반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지구 6·8공구 A2블록에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미 분양된 1·2차와 함께 송도국제도시 내 총 4517가구의 호반건설 브랜드타운 프리미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인 송도 연수구 송도동 일대 M1-1, 2블록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상반기 총 223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광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이달 대림산업이 A46블록에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가 나온다. 오는 4월 인천 서구 A30블록에서 한신공영이 ‘청라국제도시 한신더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은 개발 실현 가능성과 기반시설 여건 등을 살펴보고 단지별로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이겨낼 만한 엄청난 호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준공 후에도 입주민이 채워지지 않는 악성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